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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요새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은 타투 자랑이 유행이에요."

고등학교 1학년 A양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타투(바늘로 살갗을 찔러 먹물 등의 그림이나 글씨를 새기는 행위) 견적을 알아보고 있다. A양이 타투를 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방학을 맞아 함께 놀 친구를 찾으며 SNS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친구 목록을 뒤지던 중 목격한 친구 B양의 ‘꽃 타투’ 사진을 본 뒤부터다.

이전까지 A양은 불량 학생이 팔목에 용 문양 타투를 한 뒤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 타투에 대해 ‘위험하고 아픈 행위’라는 부정적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또래들이 타투를 자랑하며 ‘훈장’처럼 자랑스럽게 여기는 모습을 보고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타투 비용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겨울방학을 맞아 경기도내에서 일부 청소년들이 타투(문신)를 몸에 새기고 있다. 타투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대부분 불법 시술되고 있어 무척 위험하다.

국내외 타투 시술로 인한 유해 사례로는 급성 감염 및 B형간염 등 감염 증상과 유육종증 등 면역 관련 질환이 보고되기도 한다. 유해 사례의 원인이 명확하게 보고된 경우는 많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박테리아와 중금속에 오염된 염료 사용, 비위생적인 시술환경 등을 지적한다.

일부 학생들은 ‘동조현상’을 통한 타투의 유행으로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타투를 꺼려 하는 학생들을 포함해 학교 주변 주민들도 학교 측에 규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타투를 금지할 뚜렷한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국내 타투협회 역시 내부적으로 미성년자의 시술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타투협회 이순재 교육위원장은 "정부에서 타투 시술을 양성화하고 규정을 만들어 청소년들의 타투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대 심리학과 김은정 교수는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이 타투를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학교에서의 집단상담 등을 통해 청소년들의 가치관 형성을 돕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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