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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서구청장. /사진 = 기호일보 DB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직원의 장례식 다음 날 발생한 부적절한 신체 접촉 논란<본보 2019년 1월 19일 인터넷 보도>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재현 청장은 20일 ‘서구청 기획예산실 직원 회식에 대한 사과와 입장문’을 통해 "55만 구민 여러분과 1천100여 공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청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직원의 장례식 다음 날 공무원들과 회식을 하면서 식당과 노래방 등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번 입장문을 내게 됐다.

이 청장은 지난 11일 서구의 모 식당에서 회식 중 술을 마시고 한 여성 공무원과 뽀뽀를 했으며, 2차 노래방에서는 함께 춤을 추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자리에 참석했던 직원들이 부적절한 신체 접촉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기획예산실장 등이 소문 확산을 막기 위해 입단속을 시켰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재현 청장은 일각에서 회식 중 성희롱이 있었다고 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그는 "식당에서 한 여직원에게 뽀뽀를 했다고 얘기하나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 여직원은 본인이 술이 과해 실수를 했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노래방에서는 남녀 모든 직원들에게 등을 두드려 주며 허그를 했고, 이 과정에서 그동안 고생이 많았던 남녀 몇몇 직원들 볼에 고마움을 표현하게 됐다"며 "직원들은 일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격려라고 얘기를 하지만,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구의회의 한 의원은 "서구청 여직원이 과다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재현 청장은 발인 다음 날 직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들을 옆에 앉히는 것도 모자라 술을 먹고 뽀뽀까지 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개념이 없는 이재현 청장은 구청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 청장은 입장문 외에 지역에서 주장하는 또 다른 신체 접촉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며, 악의적으로 침소봉대해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시킨다면 허위사실 유포로 명예훼손 등 법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재현 청장은 직원들과 함께 타이완의 도시재생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할 계획이었으나 논란이 불거지자 취소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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