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의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2·27 전당대회’ 레이스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1일 나란히 한국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권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방문 일정에 돌입한다.

여기에 홍준표 전 대표가 황교안 전 총리의 병역 면제 문제를 제기하며 철저한 검증을 촉구했다.

우선 황 전 총리는 21일 오전 대구를 방문해 한국당 여성 당원들이 참석하는 ‘여성 정치 아카데미’ 행사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입당 인사를 하고 오후에는 부산시당을 찾아 당직자들과 만난다. 이어 황 전 총리는 이번 주에 충청, 호남, 수도권 등 전국의 시·도당을 잇따라 방문해 당원들을 만날 계획이다.

오 전 시장도 21일 영남권 방문을 시작으로 지방 순회에 나설 예정이다. 또 오 전 시장은 조만간 자신의 저서 「미래」 출판기념회를 갖고 이 자리에서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준표 전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황 전 총리에 각을 세웠다.

홍 전 대표는 "병역 문제는 국민 감정의 문제이고 한국 보수우파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에도 황 전 총리가 만성 담마진(두드러기)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점을 거론하며 "법무장관, 총리 때 검증을 받았다고 정치판에서 병역 면제 문제가 그대로 통하리라고 생각하나"라며 "정치판은 국민 감성이 판가름하는 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으면 국정 농단당, 탄핵당에 이어 두드러기당으로 조롱 받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들 외에도 이번 주에는 한국당 현역의원들의 출사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23일에는 안상수(3선), 김진태(재선) 의원이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다. 또 심재철(5선), 정우택·조경태·주호영(4선) 의원 등도 전대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진·정진석(이상 4선), 김광림·김성태(3선) 의원 등도 전대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조만간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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