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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효석 인천시 청년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많은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다가오는 4차 산업시대를 이끌어갈 창의적 인재 필요성에 대해 입을 모은다.

 나는 창의적 인재일까? 창의적 인재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사람이 창의적입니까’를 물으면 대부분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사람이라고 쉽게 답한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만을 많이 내는 사람이 창의적 인재가 되기는 어렵다. 시대는 기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원하지만 무엇보다도 창의적 사고를 통해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기여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사람을 요구한다.

 창의적 사고를 배울 수 있는 여러 인물들 중에 이순신 장군을 소개하고 싶다.

 이순신 장군이 등장하기 전 임진왜란 이전까지 해전의 모습은 배와 배끼리 부딪치거나 배를 가까이 붙여 상대방 배로 군사들이 넘어가 칼과 창으로 싸우는 백병전이 당시 세계 모든 해전의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순신 장군은 육지 전투에서 사용되던 학익진을 해전에 도입해 열 배가 넘는 왜군의 배를 함몰시켜 승리했다.

 단순히 기발한 아이디어나 무모한 도전이 아니었다. 직면한 문제에 대해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이고 수용적인 자세를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 시행착오를 통한 경험들이 뒷받침됐던 것이다.

 몇 년 전 유대인 교육법이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돼 지금까지 주목받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빌게이츠나 마크 주커버거, 스티븐 스필버그 등 세계의 주역들이 대부분 유대인이다.

 고작 세계 인구의 0.3%밖에 되지 않는 인구로 노벨상 수상자의 30%, 아이비리그 진학률 30%, 세계 500대 기업 42%의 경영진을 차지하는 여러 이유들 중 하나는 유대인의 후츠파 정신에 있다.

 후츠파는 뻔뻔하고 저돌적이란 히브리어로 남에게 보이는 형식이나 이목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밝히는 유대인들의 정신을 말한다.

 이 후츠파 정신의 핵심도 문제를 끝까지 파고드는 도전적 자세에 있었다. 이처럼 창의적 사고는 첫 번째로 수용적이고 끝까지 도전하는 자세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로는 경험을 기반으로 한 융합이다. 경험으로 얻어진 자원을 결합해 재창조될 때 문제를 해결하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된다.

 이순신 장군이 육지에서 학익진으로 전투했던 수많은 경험들이 없었다면 임진왜란에서의 해전 학익진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애플의 스마트폰도 전화기, 라디오, TV, 컴퓨터 등 이미 발명된 제품들이 있었기 때문에 시대에 맞게 융합해 재창조된 것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교육도 변화해야 한다. 특히 작년부터는 중학교에서 시행하는 자유학기제가 자유학년제로 확대됐다.

 지식·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참여토록 유도하고 소질과 적성을 키워 창의적 인재로 길러내는 자유학년제가 숫자적인 성과를 내는 제도가 되지 않아야 하며, 내 아이가 꿈을 찾아 행복한 삶을 살고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미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마을교육 공동체이며 더불어 사는 세상일 것이다.

 요즘 창의적 인재양성이라는 간판만 붙인 채 시간만 때우는 체험활동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국영수 과목만 아니면 창의교육이라는 안일하고 무관심한 자세로는 창의적 인재를 길러낼 수 없다.

 교육자들은 시대의 흐름을 알고 미래사회에 필요한 자질과 창의적 사고를 갖출 수 있는 교육에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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