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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호 한세대학교 대학원 교수
우리의 청소년은 이런 꿈을 꿨습니다. "어서 커서 대학생이 돼야지. 대학생이 되면 잠도 실컷 자고 게임도 맘껏 하고 늦게까지 공부하지 않아도 될 거야." "미팅도 실컷 해야지."

 대학생이 된 소년의 일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다시 꿈을 꿉니다. "그래, 졸업을 하고 직장을 구하면 한결 나아지겠지. 부모님의 잔소리를 듣지 않을 테고 돈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을 테니."

 그러나 직장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처럼 쉽지 않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일자리를 잡아도 본인의 적성과 관련 없이 선택한 직장은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보수도 아주 적은 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게 내가 어렸을 때 그토록 꿈꾸었던 어른의 모습이란 말인가? 나는 왜 이 모양일까" 그러면서 다시 어린 시절을 그리며 과거 속으로 돌아갑니다.

 희망찬 계획으로 시작한 새해도 벌써 한 달이 마무리돼 가는 때입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에 진행하는 독서포럼 1월의 책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속에는 미국의 조사에 의하면 새해 결심이 성공할 확률이 8%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마저도 응답자들의 마지막 자존심 때문에 답변을 부풀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제로 성공 확률은 훨씬 낮을 것입니다. 결심을 한 사람의 25%는 1주일 안에 포기했고, 30%는 2주일 안에 포기했고, 한 달 안에 50% 이상이 포기합니다. 결국 결심을 이룬 사람은 10명 중 한 명도 채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동물과 달리 식물은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어냅니다. 낮에 햇빛을 쪼이며 뿌리로는 수분을, 잎의 기공을 통해서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포도당을 만들고 양분인 녹말로 저장하며 다시 기공을 통해 산소를 배출합니다.

 식물은 자연의 섭리에 잘 짜여진 거대한 공장이고 정말 쉼이나 포기 없이 진행해 나갑니다. 이것을 광합성이라 하죠. 햇빛을 받으며 평화로워 보이는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보이는 풀과 나무들은 사실은 쉼 없이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날이 어두워지면 다시 포도당을 이동해 녹말로 과일과 뿌리로 녹말 형태의 영양분으로 저장하고 쉼 없는 호흡을 합니다. 대단한 행동가인 식물의 성실성을 느껴보는 것이 어떨까요?

 보통 빛이 있는 낮에만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사실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밤에도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게으름 없이 광합성을 하는 식물이 있습니다.

 전문용어로 CAM(Crassulacean acid metabolism)이며 건조한 사막에 적응된 식물들로 건조한 낮에는 잎의 기공을 닫아 식물 내의 수분 증발을 막는 선인장, 다육식물 등입니다. 실내에 화분으로 많이 키우는 산세베리아나 관상용으로 인기 있는 다육이라 불리는 식물입니다. 산세베리아는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침실에 두면 좋은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낮에 광합성을 하는 일반적인 식물은 밤에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며 호흡하는데, CAM 식물과 같이 두게 되면 여기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게 됩니다. 식물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생존 본능으로 제각각 자신의 방법으로 서로 조화롭게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CAM이라 불리는 산세베리아, 예쁜 다육이를 바라보세요. 수분이 부족한 척박한 환경에서도 수분을 아껴가며 밤에도 잘 적응하며 쉼 없이 일하고 있다는 교훈을 우리들에게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최연소, 첫 여성, 첫 흑인이며 노예출신의 이 여성은 세계권력의 최정상인 미국 국무부 수장 콘돌리자 라이스는 "두 배로 열심히"라는 표어를 사용했습니다. 10살 때, 아버지와 워싱턴 백악관을 관람하며 큰 비전을 갖게 됩니다. "아빠, 제가 저 안에 못 들어가고 밖에서 구경해야 하는 건 피부색 때문이에요. 두고 보세요. 저는 반드시 저 안으로 들어갈 거에요." 강력한 자기 암시의 힘으로 실천해 멋지게 실현됐습니다. 2019년 희망의 새해 비전은 환경과 사람들과의 조화와 끊임없는 행동에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날마다 날마다 좋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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