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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황의조, 황인범(왼쪽부터)./연합뉴스
벤투호의 중원을 조율하는 기성용(뉴캐슬)이 빠진 이후, 손흥민(토트넘)-황의조(감바 오사카)의 발끝에 8강행 운명이 걸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펼친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왕좌 탈환에 도전하는 벤투호는 조별리그 3연승 무실점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상대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며 1골씩밖에 따내지 못했지만, 중국과 3차전을 앞두고 ‘캡틴’ 손흥민이 합류하면서 환골탈태했다.

손흥민은 중국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대표팀의 공격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과감한 돌파로 페널티킥을 유도하더니 코너킥까지 전담하며 김민재(전북)의 헤딩 추가골을 배달했다.

상승 분위기를 타던 벤투호는 새로운 악재를 만났다. 햄스트링에서 회복된 줄 알았던 기성용이 훈련 중 부상 부위에 다시 통증을 느꼈고, 검진 결과 회복이 제대로 안 됐다는 결론이 나와 대표팀에서 아예 빠지게 됐다.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발가락 부상 때문에 16강에 나설 수 없고 기성용은 중도 하차해 벤투호의 전술 운용 차질이 불가피하다. 벤투호는 조별리그 2차전부터 빠진 기성용의 부재를 황인범(대전) 카드로 막고, 손흥민의 가세로 공격력을 끌어올리면서 우승을 향한 꽃길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16강전 상대인 바레인은 조별리그 A조 1승1무1패 조 3위로 16강에 합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113위의 약체인 바레인과의 역대 전적에서 10승4무2패로 크게 앞선다. 다만 아시안컵 무대에서는 1승2패로 뒤진다.

바레인전의 핵심은 빠른 선제골이다. 녹아웃 방식의 16강에서 약팀이 내세울 수 있는 무기는 ‘승부차기 작전’이다. 한국의 공세를 수비적으로 막으면서 ‘침대 축구’로 시간을 끌 가능성이 높다

벤투 감독은 조별리그 때 가동한 4-2-3-1 전술을 바탕으로 바레인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붙박이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최전방 원톱, 손흥민이 중국전에서처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손흥민이 중국전에서도 사실상 투톱처럼 상대 수비진 격파에 힘을 모은 터라 바레인전에서도 최강의 호흡이 기대된다. 좌우 날개는 이청용(보훔)과 황희찬이 출격 태세를 마쳤다. 측면 자원으로 드리블 능력이 좋은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도 대기한다.

기성용의 공백을 메울 자는 황인범이다. 황인범은 사실상 프리롤로 전방을 휘젓는 손흥민과 좌우 측면에 볼을 뿌려주는 역할을 맡는다. 황인범의 짝으로는 정우영(알사드)이 나선다.

바레인의 베스트 11 가운데 라셰드와 사예드 디야 사예드(4번), 코마일 알라스와드(19번) 등은 위협적인 왼발 킥 능력을 보여줬다. 바레인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들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직접 슈팅으로 한국의 문전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 수비수 듀오 김영권(광저우)-김민재(전북)는 이들을 막아야 하는 중책을 안게 됐다. 왼쪽 풀백은 공격 가담 능력과 크로스가 좋은 홍철(수원)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고,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가 계속 나설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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