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준공과 입주를 앞두고 있는 영종하늘도시 ‘영종푸르지오자이’ 조감도.
▲ 다음달 준공과 입주를 앞두고 있는 영종하늘도시 ‘영종푸르지오자이’ 조감도.
인천도시공사가 미분양을 우려해 영종하늘도시에서 최초로 시도한 ‘민간 참여 주택 건립’ 사업이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도시공사와 합작해 국내 1군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를 내세웠지만 결과는 미분양이었다.

2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민간 참여 주택사업은 도시공사 등이 소유한 토지를 투자하고 민간사업자는 건설비를 조달해 아파트를 공급하는 구조다.

도시공사는 이를 통해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낮은 사업성 등으로 수년간 주택공급에 발이 묶였던 영종하늘도시 내 A27블록(중구 운남동 1779) 사업의 출구전략을 마련하고자 했다. 여기에 도시공사의 브랜드가 아닌 민간 건설사의 고유한 아파트 브랜드로 분양을 하게 되면 공급자와 수요자가 모두 ‘윈-윈’ 하는 사업구도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도시공사는 영종하늘도시 A27블록에 이 같은 계획을 세워 2015년 10월부터 민간 공모를 벌였다. 사업 신청자가 없어 1차례 유찰 끝에 이듬해 4월 재공모에서 대우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도시공사와 민간사업자는 사업협약을 맺고 이 터에 지하 1층∼지상 25층 아파트 19개 동, 총 1천604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아파트 브랜드 이름은 ‘푸르지오자이’로 했다.

협약에 따라 총 사업비 4천165억 원 중 토지대금 등 38%는 도시공사가 맡고, 공사비 62%는 양 건설사가 투입하기로 했다. 3.3㎡당 분양가는 960만 원으로 책정해 공동사업시행사는 2016년 10월부터 아파트와 상가 분양을 시작했다. 하지만 첫 분양 업무 이후 2년이 넘도록 이 아파트에는 약 101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양 사의 브랜드 파워도 공기업의 간판도 장기 미분양지역으로 관리되고 있는 영종하늘도시에서는 결국 돌파구가 되지 못한 형국이다.

문제는 도시공사와 민간사업자가 2016년 7월 맺은 사업협약에 따라 미분양 물량을 도시공사가 다 떠안아 처리해야 하는데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이 아파트의 준공을 앞두고 도시공사는 미분양분 관리와 원활한 소유권 등기이전을 위해 공동사업시행자에서 대우건설과 GS건설을 빼고 단독 사업시행 주체가 됐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민간 참여 사업을 벌였는데 그 결과도 미분양이었다"며 "남은 물량의 해결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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