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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농어촌공사가 최근 자사의 토지를 매각한 인천 청라국제도시 첨단산업단지(IHP) 2공구 인근 전경. 비위생 매립 폐기물을 굴착하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한국농어촌공사가 청라국제도시 비위생매립지<본보 1월 21일자 1면 보도>의 폐기물 처리비용을 낮춰 매수자에게 땅값을 더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침출수 처리비용은 아예 산정하지 않고, 가·불연성 폐기물 처리비용은 일반 가격보다 훨씬 못 미쳤다.

 21일 A감정평가법인 등에 따르면 농어촌공사가 2017년 판 서구 원창동 408-7 등 6필지 폐기물 처리비용은 1t당 가연물 18만2천 원, 불연물 8만4천500원, 토사(선별비) 1만2천 원이다.

 업계는 통상적으로 폐기물 처리비용을 1t당 가연물 약 30만 원, 불연물 15∼20만 원, 토사 2만 원으로 보고 있다. 원창동 408-7의 가연물(866t) 처리비용은 2억5천980만 원, 불연물(393t)은 5천895만 원(15만 원 기준), 토사(4천575t)는 9천150만 원 등 총 4억1천250만 원이다.

 농어촌공사는 2억9천130만 원을 책정했다. 폐기물 매립량은 인천첨단산업단지(IHP) 터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에 따른 원창동 408-8·424-3·424-20·경서동 577-2 등 5개 필지의 통상 폐기물처리비용은 총 31억1천216만 원이다. 반면 농어촌공사는 21억7천90만 원으로 책정했다. 9억 원이 넘는 비용을 매수자에게 떠넘겨 땅값을 더 챙겼다. 이 과정에서 농어촌공사는 침출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IHP 터에서 배출기준을 넘는 침출수(하루 290t)가 발생하자, 집수정과 차수벽, 가스포집장치를 설치했다. 침출수 처리비용은 음폐수를 기준을 할 때 1t당 4만 원 정도다.

 농어촌공사는 2013년 IHP 터 거래 당시 3.3㎡당 평균 38만9천707원에 LH에 공급했고, 2017년 공개매각 때는 173만1천473원에 거래했다. 농어촌공사는 2013년 공급가가 싼 이유는 LH가 1천억 원대 친환경복합단지 기반공사를 대신 해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비용은 환경부의 폐기물처리비용 가이드를 다 보고 감평 법인이 감정했고,특정 침출수 처리비용이 왜 빠졌냐고 반문하는 것은 감평 법인에 확인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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