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빠른 인명구조 등 소방활동을 위해 ‘드론 자격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1일 인천소방본부 최초 ‘드론(초경량비행장치) 지도·교관 조종자’ 1호가 된 인천영종소방서 119구급대 소속 정영기(52) 소방위는 자격증을 따게 된 배경을 밝혔다.

정 소방위는 1995년 소방관 생활을 시작해 25년 동안 몸 담은 베테랑이다. 이제는 인천소방서의 드론 선구자로 불린다. 그는 평소 드론이 소방활동에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자월도에서 3년 간 근무 당시 해수욕장 등에 놀러온 관광객 등이 고립되거나 물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보통 수영하거나 배를 타고 ‘레스큐 튜브(인명구조장비)’를 익수자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드론을 이용하면 더욱 빠르게 구조장비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우연한 기회로 드론을 배우면서 조종자 면허를 취득했고, 취미가 아닌 소방활동에 도움이 되고자 지도·교관 자격자 시험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정 소방위의 드론 자격증 취득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소방관의 불규칙한 업무 형태로 20시간 이상의 드론 비행시간을 채우는데 4개월 이상이 걸렸다. 특히 교관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 80시간의 연습비행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이를 채우기 위해 쉬는 날에도 틈틈이 연습해 지난해 12월 21일 최종 합격했다.

정영기 소방위는 "올해부터 구조용 소방 드론이 점차 보급될 것이라고 들었다. 소방용 드론을 활용한 신속한 구조활동도 기대된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드론 정비 2급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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