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천지역 경로당에서 노인들의 쌈짓돈을 노린 신종 소액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 최근 인천지역 경로당에서 노인들의 쌈짓돈을 노린 신종 소액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지역 경로당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변종 소액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노인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가 친밀감을 형성한 뒤 이들의 쌈짓돈을 챙겨 달아나는 식이다.

21일 인천시와 ㈔대한노인회 등에 따르면 최근 남동구 한 아파트 경로당과 계양구 한 주택가의 경로당에서 노인들의 연약한 심리를 이용한 소액사기 사건이 몇 차례 일어나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남동구 한 아파트 경로당에 다니는 노인 5명은 1만∼3만 원 등 총 10만 원을 떼였다. 자신을 70대라고 밝힌 여성 A씨가 해당 아파트에 이사를 왔다고 노인들에게 인사차 들렀다고 했다. A씨는 농담을 나누며 노인들과 친밀감을 높인 뒤 ‘아들이 강화도에서 순무와 들기름 장사를 하니, 물건을 싸게 주겠다’고 속여 물건값을 미리 받고 그대로 도주했다.

계양구 주택가의 한 경로당에서도 자살예방협회 인천지역본부장을 사칭한 B씨가 ‘자살예방 교육 태도가 좋아 특별 할인가에 단체여행을 추진하겠다’며 노인 10명에게서 20만 원을 받아 사라졌다.

이처럼 경로당을 찾아와 노인들을 대상으로 신종 사기사건들이 발생하자, 대한노인회가 예방에 나섰다. 인천의 각 경로당 노인회장들이 매달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정보를 나누기로 했다.

지역의 한 경로당 회장 C(78)씨는 "최근 남동구에서 발생한 사기사건 사례를 모임에서 듣고 회원들에게 식사 자리에서 모두 전파했다"며 "새로운 이에게 정을 주지 못하고 경계해야 하는 사회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종 사기수법이 매 번 나타나지만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빠르게 사례를 알려 같은 피해를 막겠다"며 "어르신들께서는 낯선 이가 요구하는 금액이 작더라도 안면이 없는 사람에게 돈을 건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소액사기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