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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서구청장. /사진 = 기호일보 DB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의 직원 회식자리 부적절한 신체 접촉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해찬 당 대표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현 청장에 대해 당 차원의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이해찬 대표가 이 청장에 대한 윤리심판원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윤리심판원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청장의 직원 회식자리 부적절한 신체 접촉 논란은 구의회 차원에서도 진상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구의회는 조만간 이재현 청장에 대한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꾸려 성추행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위원회에서는 이 청장과 같은 당인 민주당 구의원들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에서는 사법당국이 이 청장의 의혹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이 문제가 정치적 문제로 비화돼 소모적인 진실 공방으로 구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도 이 청장의 의혹에 대해 내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상대 여성이나 주변인으로부터 고소나 고발이 들어온 것은 없다"며 "피해 여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 관련 범죄는 2013년 친고죄가 폐지되면서 피해자가 직접 고소를 하지 않더라도 경찰이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 서부서는 피해와 관련된 구체적인 단서가 드러날 경우 내사나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용식 서구발전협의회장은 "심적 고통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동료의 장례식을 마치자마자 회식을 빙자한 모임을 갖고 그곳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공직자를 무엇에 비유할 수 있겠느냐"며 "사과를 빙자한 변명은 화를 더욱 북돋는 행위 밖에 되지 않으며, 지도자라면 실수를 용서받고 주민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청장은 지난 20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서구청 모 부서 회식 당시 1차 식당에서 여직원에게 뽀뽀를 한 것은 청장이 아니라 해당 직원이며, 2차 노래방에서는 ‘허그’를 하고 볼에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지 일각에서 제기되는 성희롱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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