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력 주자 중 한 사람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1일 부산·경남을 찾았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대구·경북을 방문해 사실상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권 주자들을 비판하는 등 ‘페북 정치’를 전개했다. 홍 전 대표는 전날 황 전 총리의 병역 면제와 관련해 철저한 검증을 촉구한 데 이어 이날에는 "밥 지어 놓으니 숟가락만 들고 덤비는 사람들을 보니 기가 막힌다"며 사실상 오 전 시장과 황 전 총리를 싸잡아 비판했다.

여기에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무시할 수 없는 의견들이 많이 제시돼 그 문제를 놓고 지금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출마 여부를 고심 중임을 시사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이날 경남 창원에 있는 한국당 경남도당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이 바로 부산·경남 지역"이라며 "국가가 잘 가고 있는 산업에 이데올로기를 들이대 산업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다른 당권주자에 대해서도 견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황 전 총리에 대해선 "선거 운동 기간 그분의 비전이나 정치적 역량이 검증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또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선 "이번 전대는 홍 전 대표가 6·13 지방선거에서 대참패한 뒤 물러나 치르는 것"이라며 "당원이나 유권자들이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대구상공회의소 방문으로 전대 선거 운동을 개시했다. 이 자리에서 황 전 총리는 "대구 경기가 다른 지역보다도 특히 더 어렵다고 듣고 있다"며 "경제가 실종되고 민생은 파탄 지경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자유 우파가 힘을 합쳐 나라의 어려움을 이겨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우택 의원도 21∼22일 부산·양산·대전을 잇달아 방문하는 일정으로 당권 행보에 나섰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김진태 의원도 대구 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 참석하며 선거운동을 본격화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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