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왕국’과 더불어 ‘교통사고 왕국’이라는 오명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사회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음주운전 인명사고를 가정 많이 일으킨 연령대는 ‘10대’로 나타났다는 소식이다. 연초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가해자의 연령대별 음주운전 인명사고 발생 건수는 19세 이하 283건(사망자 18명), 20대 4천63건(118명), 30대 4천745건(84명), 40대 4천539건(82명), 50대 4천35건(74명), 60대 1천481건(44명), 70대 이상 371건(19명)으로 집계됐다. 단순 사고 건수로 보면 30대 이상 세대보다 낮지만 운전면허 소지자 수 대비 음주운전 인명사고 발생비율은 19세 이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음주량은 가히 세계적으로도 상위권에 속한다. 지난해 성인 월평균 음주 횟수는 8.8일로 나타나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전년도에 비해 다소 마시는 양이 줄고는 있지만 여전히 음주 횟수와 양이 많은 편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10대의 음주량도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잖아도 교통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귀중한 생명을 잃거나 상해를 입게 된다. 사고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한 가정이 불행에 빠진다. 종국에는 국가적으로도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음주운전은 습관이다. 흔히 어린 시절 습관은 고치기 어렵다는 말을 일컬어 ‘세살 버릇 여든 간다’라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술에 취하고 배부른 상태에서는 수레나 말을 달리지 말라고 했다"라는 말이 전해진다. 더군다나 청소년기는 한창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성장해야 하는 시기다. 인생에 있어 중요한 성장기를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망친다면 이보다 더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

 수신제가라 했다. 아무리 학교에서 도덕 교육과 인성 교육을 받는다 해도 가정에서의 교육만은 못하다. 교육에는 가정, 학교가 따로 없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교육에 힘써야 하겠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건전한 사회의 길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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