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의 연구개발비와 연구개발인력 등 연구개발 활동이 2000년대 들어 서울을 넘어선 뒤 점차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조사한 ‘경기지역 서비스업 현황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지식산업센터 수 증가율(2006년 12월 대비 2018년 9월 기준)은 240%로 같은 기간 서울의 증가율(165%)보다 1.45배 앞섰다.

같은 기간 입주업체 수 증가율도 경기도가 245%를 기록했지만, 서울은 127%에 그쳤다.

도내 연구개발비와 연구개발인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서울을 앞질렀다. 두 지역의 연구개발비는 도가 2000년까지 서울에 뒤지다가 2001년 6조1천억 원으로 서울(3조6천억 원)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후 격차를 넓혀나간 도는 2016년 33조1천억 원으로 서울(10조5천억 원)과의 격차를 3배 이상 벌렸다. 연구개발인력수도 2003년 도가 8만2천 명으로 서울(8만1천 명)을 앞지르기 시작하더니 2016년에는 20만 5천 명으로 서울의 15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이런 격차는 2000년 들어 정부 지원으로 경기도가 혁신클러스터 조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선진국수준의 신기술 확보를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 1998년 12월 ‘산업기술단지 지원에 관한 특례법’을 제정했고, 이에 힘입어 경기도는 이듬해인 1999년부터 성남 판교, 수원 광교, 안산 등에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했다. 이어 화성 동탄, 제2판교, 용인 등 경기남부지역에 테크노밸리를 조성 중이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수원, 용인 등 경기남부지역은 서울보다 임대료가 저렴하고 서울과 인접한 데다 2000년 들어 지하철 분당선 연장과 신분당선 개통 등에 따른 서울 강남지역과의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젊은 연구인력의 유치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며 "아무래도 이런 요인이 서울보다 연구개발활동을 앞서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2017년 기준 도내 명목 GRDP(전국 지역 내 총생산) 중 서비스업 비중은 51.8%로 전국(59.1%)보다 낮았다. 그러나 도내 사업서비스업(다른 기업체의 경영효율 또는 전문성을 높이는 업무)의 전국 비중은 27.8%로 서울(39.8%)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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