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램 실증노선 조감도.   <수원시 제공>
▲ 트램 실증노선 조감도. <수원시 제공>
수원시가 ‘국내 1호 트램 도시’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시는 1차 평가를 통과한 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2차 평가(24~25일)를 앞두고 있다. 발표와 현장실사로 이뤄지는 평가를 거쳐 이번 달 말 1개 지자체가 선정된다. 발표 후 평가위원들이 현장을 방문해 ‘도시 인프라 현황과 접근성’, ‘토지 이용 및 교통 현황’ 등을 평가한다.

#9년간 트램 준비한 수원시

시가 실증노선 공모에 제안한 구간은 수원시가 계획한 트램 노선 중 일부인 장안문에서 kt위즈파크까지 1.5km다.

시가 트램을 도입하려는 목적은 분명하다. 트램을 중심으로 대중교통을 활성화해 ‘자가용이 없어도 불편함 없는 도시’, ‘사람 중심 도시교통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시는 국내 최고 수준의 트램 관련 노하우를 보유한 ‘준비된 트램 1호 도시’다. 실증노선으로 선정되면 즉시 실시설계를 추진할 수 있을 정도다.

염태영 시장은 민선 5기 시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2010년 7월 ‘친환경 교통수단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9년여 동안 그 어느 도시보다 적극 트램 도입을 추진해왔다. 또 지난해 2월에는 트램 운행 근거를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도시철도법, 철도안전법 등 트램 운행에 필요한 ‘트램 3법’이 모두 마련됐다.

시는 트램 3법 마련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법안 초안 구상, 국회 발의·통과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2013~2015년에는 트램 도입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2016~2017년에는 민간 적격성 조사를 의뢰하며 기본설계 수준 이상으로 사업을 준비했다.

#수원시 트램 로드맵

시는 수원역에서 행궁동, 장안문, 장안구청에 이르는 6.5㎞ 구간에 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50여 개 버스 노선에 하루 버스 이용객 12만 명(승차인원)에 달하는 수원트램 노선은 출퇴근 시간뿐 아니라 평일 낮과 주말에도 많은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램 노선에는 그야말로 도시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있다. 사통팔달 수원역에서 시작해 문화유산(수원화성), 전통시장(팔달문시장 등 14개 전통시장), 스포츠경기장(수원종합운동장), 자연자원(광교산) 등을 지난다.

공사 중인 수원북부외곽순환도로 조원나들목 인근에 건립 예정인 ‘북수원 복합환승센터’ 안에 트램 차량 기지와 환승정거장을 설치해 국내 최초의 고속도로·도시철도 연계도 추진한다.

노선 주변 행궁동 일원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는 것도 수원의 강점이다. 트램 도입으로 교통이 원활해지면 도시재생사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램 도입으로 시의 ‘사통팔달 격자형 철도망 계획’은 탄력을 받게 된다.

시 관계자는 "수원시 트램은 트램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트램 도입을 준비하는 다른 도시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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