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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5회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에가 열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영호남 등 비수도권에서 수도권 공장 증설을 막는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경기도내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를 유치하려는 용인, 이천 등 지자체들과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영호남 8개 지역 시도지사는 22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협력회의를 갖고 9개 항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이날 채택된 공동성명서 중 눈길을 끄는 내용은 ‘수도권 공장총량제 준수’이다.

이날 회의에서 8개 지역 시도지사들이 수도권 공장총량제를 직접 거론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알려지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지자체들이 유치전 벌이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도내 지역에서는 용인시가 유력한 후보 지역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존에 SK하이닉스 공장이 위치해 있는 이천시도 유치전을 벌이고 있으며, 비수도권에서도 경북 구미와 충북 청주, 충남 등이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이들 유치 희망 지역에서는 SK가 당장 올해부터 10년간 120조 원을 투자하는 클러스터를 유치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수도권의 공장총량제 준수를 정부에 촉구하면서 유치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경기도에는 평택 고덕산업단지와 파주 디스플레이 등이 공장총량제에 적용되지 않는 특별배정 등의 방식을 통해 공장 설립이 가능해졌고, 용인시와 이천시의 경우에도 비슷한 방식의 ‘산업단지 지정’을 통해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다만 현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비수도권의 수도권 산업단지 및 공장 추가 설립을 반대하는 내용의 이번 공장총량제 준수 요구를 쉽게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 용인 및 이천의 유치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용인시의 한 관계자는 "국가적 차원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인 만큼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해서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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