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 정통하다는 것은 다른 어떤 경력보다 뛰어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초 경기신용보증재단 제14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민우 이사장이 화제다. 그는 1996년 경기신보 창립과 함께 직원으로 입사한 인물로 성남지점장, 기획실장, 기획관리본부장, 남부지역본부장, 영업이사를 거치는 등 말 그대로 ‘경기신보맨’이다.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 및 경기도 공공기관 최초로 내부 직원 출신 이사장이라는 신화를 쓴 이 이사장은 공공기관 직원도 CEO가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 줬다.

 학연, 혈연, 지연, 정치색이 아닌 능력을 중요시하는 ‘새롭고 공정한 경기도’ 시대가 열린 만큼 이 이사장은 앞으로 경기신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도하고 서민 복리 증진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2019012401010008409.jpg
다음은 이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경기신보 제14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소감과 각오는.

 ▶무엇보다 정치색, 학연, 혈연 등에 관계없이 오로지 능력 위주 기관장 선임 정책으로 저를 선택해 준 이재명 경기지사께 감사 드린다. 평생을 경기신보에서 일해 온 만큼 경기신보에 대한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오랜 기간 쌓아온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쳐 나가겠다.

-경기도 공공기관 첫 내부 직원 출신 기관장이 갖는 의미는.

 ▶경기신보가 설립된 지 23년이 됐다. 사람으로 따지면 어엿한 성년이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내부 직원 출신이 수장이 돼 조직을 이끌 수 있을 만큼 조직의 역량과 잠재력이 커졌다고 생각한다.

 내부에 정통하다는 것은 어떤 경력보다도 뛰어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신보뿐만 아니라 다른 공공기관들도 내부 직원 출신 기관장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CEO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으면 한다.

-풍부한 실무 경험으로 금융전문가 이사장이라는 평이 많다. 2019년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2018년은 최저임금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한층 가중되는 한 해였다. 올해 경기신보는 도내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쳐 경기 회복과 서민경제 활성화에 있어 컨트롤타워가 되도록 적극 나설 것이다.

 먼저 경기도정에 발맞춰 일자리 창출을 위한 맞춤형 보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 청년창업기업이나 고용창출기업, 재도전기업 등에 대한 금융·비금융 지원체계를 구축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것이다.

-2019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은.

 ▶올해 지역경제 활력 창출을 첫 번째 전략목표로 보증 지원 목표를 지난해보다 1천억 원 상향된 2조2천억 원으로 하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술력 우수 기업은 지원 시 보증심사를 완화하고, 게임·영화 등 콘텐츠 업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에는 특례보증을 운영해 도내 신성장·혁신형 기업을 지원할 것이다. 또 사회적 경제기업에 대해 한도를 높이고 심사를 우대하는 특례보증을 운영하고, 상가 매입 시 매입비 지원을 위한 특례보증을 실시해 사회적 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이다.

 시·군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소규모 제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맞춤 지원도 확대할 것이다.

 -최근 채권 소각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신보도 채권 소각을 실시할 계획이 있는가.

 ▶민선7기 새로운 경기도 출범에 맞춰 도내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차별적 제도·관행을 개선하고 금융규제 제거를 통한 재도전 생태계를 조성·지원하기 위해 채권 소각을 확대 시행할 것이다.

 경기신보는 이미 지난해 전국 지역신보 최초로 총 565억 원 상당의 채권을 소각해 4천450명의 경제활동 조기 정상화를 지원했다.

-채권 소각 외에 저소득층을 위해 시행하고자 하는 정책은.

 ▶재도전 희망특례 보증으로 사업 실패를 경험한 사업자의 신속한 재기를 지원할 것이다. 경기신보는 재도전 사업자에 대해 50억 원 규모의 재기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기존 운영하던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를 확대해 도내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채무 조정, 재무상담, 불법 추심 대응 등을 지원하고, 기존 저신용·저소득·사회적 약자를 위해 운영되던 햇살론과 경기 취약 소상공인 자금 지원(옛 굿모닝론)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생활안정자금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보증 지원을 계속하기 위해선 보증재원인 출연금 확보가 중요하다. 출연금 확대 계획이 있는가.

 ▶경기도 실·국별 협력사업을 확대하고, 시·군별 맞춤형 특례보증을 신설해 출연금을 확보할 것이다. 또 금융기관 협약보증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금융기관 출연금도 확보하겠다.

 

-경기신보가 금융 공공기관인데도 불구하고 도내 공공기관 중 고객만족도 최우수기관으로 뽑혔다. 비결은.

 ▶경기신보를 찾아오는 대다수의 기업인들은 다른 금융기관에서 자금 조달을 시도하다 거절돼 의기소침한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응대나 부적절한 업무처리가 발생할 경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이는 민원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고객 불만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성이 있다.

 올해는 CS교육 및 모니터링을 강화해 영업점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고객 응대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에 실시하던 정기 CS교육에 더해 필요시 수시 교육도 추가 실시할 예정이며, 경기신보 자체 모니터링 결과에 따른 신상필벌을 강화할 것이다.

-끝으로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과 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경기신보는 공격적인 보증 지원으로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더 낮은 자세로 더 겸허하게, 더 열심히 서민경제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직원들의 협력 없이는 좋은 정책도 성과를 낼 수 없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인정받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성과평가 시스템을 강화해 연공서열식 승진제가 아닌 능력 있는 직원이 우대받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다.

 지역신보 및 도내 공공기관 최초로 내부 직원 출신 기관장이 된 만큼 경기신보 직원 모두가 이사장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올해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사진=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