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의 절반 가량이 학교를 중도에 그만 둔 것을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정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수원시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및 지원방안’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이 학업을 중단한 시기는 대체적으로 고등학교 때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정연구원은 학교 밖 청소년 총 13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85명(63.9%)이 고등학교 재학 시기에 학교를 나왔다.

학업중단 비율은 저학년으로 갈수록 감소했다.

학교를 그만 둔 유형은 자발적 자퇴가 91명(68.4%)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학업을 중단한 주된 요인은 ‘신체 건강상 이유’, ‘심리·정신적인 문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서’ 등이 나왔다.

학교를 그만 둔 이후의 생활실태에 대해서는 학교를 그만 둔 것을 후회하는 학생이 59명(44.4%)에 달했다. 후회하는 이유는 ‘친구 사귈 기회가 줄어든 것’,‘수학여행 등 다양한 경험을 못하는 것’, ‘졸업장을 못 받는 것’, ‘소속감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 등을 꼽았다.

반대로 후회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 ‘취업해 돈을 벌 수 있게 된 것’, ‘학교 규칙과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 등이 나왔다.

학교 밖 청소년이 학교를 그만 둔 이후 가장 많이 경험한 것은 검정고시 67명(50.4%), 공부와 진로상담 53명(39.8%) 등 다시 학업과 관련된 일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상담이나 정신과 치료도 50명(37.6%)이나 차지했다.

학교를 그만 둔 이후 심리상태에 대해서는 ‘보통이다’가 대체로 많았으나 ‘기분이 울적하다’(22.6%), ‘외롭다’(20.3%), ‘신경이 예민하고 마음의 안정이 안 된다’(20.3%) 등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

또 자살을 생각해본 경험이 45.9%, 자살을 시도해본 경험이 20.3% 등 자살과 관련된 문제의 심각성이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시정연구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밖 청소년 심리상담과 정신과 치료 지원이 시급하다고 봤다. 지자체와 도교육청, 지역교육청 등이 학교 밖 청소년의 자살 관련 현황을 적극적으로 업데이트 및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영안 수원시정연구원 도시행정연구실 연구위원은 "대체적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은 육체적 고통보다 심리적 고통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며"중앙정부의 지원정책 수립만을 기다릴 게 아니라 유관기관 공조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시급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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