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인가족 기준 설 차례상 장보기 비용은 평균 23만∼24만 원 선으로 전망됐다.

23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전국 16개 전통시장과 대형 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일반 슈퍼마켓 등 90곳에서 제수 26개 품목에 대한 가격 조사를 벌인 결과, 설 차례상 장보기 비용은 평균 24만6천422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에서 차례용품을 마련하는 데 평균 19만1천905원이 들어 가장 저렴했다. 이어 일반 슈퍼마켓(20만4천964원), 대형 마트(24만308원), 기업형 슈퍼마켓(26만2천389원), 백화점(38만1천621원) 순이었다.

26개 품목의 구매비용은 지난해 설 평균(24만3천5원)보다 1.4%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14개가 지난해보다 값이 올랐고, 12개가 내렸다. 과일(9.8%)과 수산물(3.3%) 등이 올랐으며 특히 배는 26.1%, 사과는 6.5% 올랐다. 축산물(-1.1%)과 가공식품(-1.4%)은 소폭 하락했다.

㈔한국물가정보도 4인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에서는 23만6천 원, 대형 마트에서는 32만3천 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물가정보는 이번 겨울 극심한 한파가 없어 설 차례상 비용이 평년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조사 결과, 채소류는 작황 호조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소폭 하락했고, 매년 겨울 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 급등했던 닭고기와 달걀 가격도 AI가 발병하지 않아 안정세를 보인다.

한우는 사육 마릿수가 늘면서 가격이 다소 내렸고, 과일류와 견과류는 지난해 이상저온과 폭염 등으로 인해 평년보다 작황이 부진하면서 가격이 조금 올랐다.

품목별 시황과 가격 등 자세한 내용은 한국물가정보 홈페이지(www.kpi.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설 제수품 평균 구매비용이 조금 올랐다"며 "향후 계속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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