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이 23일 전남 목포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엇이든 국가에 환원할 수 있다.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손 의원은 "저 정도 되는 초선 의원과 관련해 정말 얘깃거리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국가 전체를 시끄럽게 만드는 것에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야당에서는 제 나전칠기 소장품들을 국가에 환원하라고 하지만 저는 10년 전부터 환원하겠다고 했다"면서 "국보급 가치가 있는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내놓고 이곳에서는 그보다 밑의 것들을 가져오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팔아도 수십억 원을 건질 수 있는 컬렉션을 다 드리겠다고 하는데 이 땅에서 어떤 이익을 건지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손 의원은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 문화재단의 자산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크로스포인트 문화재단 자산을 기부할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네"라며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생을 살면서 제가 제 이익을 위해서 한 번도 남을 움직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손 의원은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그동안 의원 임기 끝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제가 나이가 몇인데 또 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손 의원은 기자회견을 시작하자마자 SBS 기자를 찾았다. 손 의원은 "여러분들이 왜 저를 이렇게 자꾸 링 위에 올려놓는지 그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SBS 기자분 오셨습니까? 제가 앞자리에 모셔달라고 했는데 안 오셨냐"고 물었다. 이어 손 의원은 "저한테 물어보시면 제가 오늘같이 명명백백하게 말씀을 드릴 텐데 왜 뒤에서 취재를 하고 왜곡된 취재를 해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보좌진을 통해 계속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명은 나오지 않고 새로운 뉴스들이 쏟아졌다"며 "또 다른 왜곡 보도가 나오는데 그냥 이렇게 백날하면 여러분은 제가 부서져서 망가질 거라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도 계속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장소는 손 의원이 나전칠기박물관 설립을 위해 크로스포인트 문화재단 명의로 사들인 폐공장이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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