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연료전지발전소로 인해 동구 주민들의 근심이 깊은데, 의원으로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여기까지 오게 해 죄송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앞으로 7명의 구의원들이 머리를 맞대 빠른 시일 내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인천지역 10개 군·구의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송광식 동구의회 의장이 새해 첫 인터뷰에서 주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부터 전했다.

현재 동구는 송림동 일대에 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두고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사업 전 주민의 동의를 전혀 구하지 않고 진행된 사업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송 의장은 "지난해 개발업자가 구의회를 찾아 사업 설명을 할 당시 제가 구의원보다 주민들에게 먼저 설명을 하고 다시 오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며 "이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점을 주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연료전지발전소로 인해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면밀히 살펴 의회 차원에서 조사를 거쳐 주민과 의견을 나누고,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의장은 연료전지발전소에 대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한 후 올해 동구의회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동구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지역주민 모두가 끈끈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런 장점은 현재 진행 중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합리적 역할 조정을 통한 지방정부의 위상 변화와 맞물려 기초지방자치단체의 권리와 역할을 확대하는 데 무척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구성된 8대 동구의회가 이 소중한 자원들을 모아 주민이 더 행복하고 더 만족할 수 있는 동구를 만들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해관계자들 간 협치를 이끌어 새로운 변화의 동구를 만드는 데 긴밀한 협조자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송 의장은 지방분권을 강조했다. 그는 "지방분권은 지방의회가 탄생한 이후 30여 년간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주민들의 자율권이 최대한 보장되기 위해서는 지방분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송 의장은 "올해 동구의회는 그 어느 때보다 의원들이 화합하고 소통하며 집행부의 사업을 꼼꼼히 살펴 개인이 아닌 주민들에게 필요한 사업이 되도록 견제할 것"이라며 "의장으로서 정당을 떠나 항상 가운데에서 의원들이 다 같은 마음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에 전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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