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이 시민단체의 요청을 달랑 전화 한 통으로 거부해 말이 많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달 초 문화재단 대표이사추천위원회 위원장에게 ‘대표이사 선임 관련 추천위원회 명단 공개 및 추천위원장 면담 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대표이사 채용 과정의 투명성 차원에서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진행할 추천위 명단과 위원장 면담을 통한 면접 결과 공개를 요청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인천경실련은 면접심사가 완료된 23일 현재까지 추천위원장 명의의 회신을 받지 못했다. 추천위 간사에게서 ‘공개할 수 없다’는 전화만 받았을 뿐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정식으로 공문을 보냈으면 회신을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명확한 이유 없이 전화로 공개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시민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작태이자 밀실 결정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추천위 간사를 맡고 있는 정재우 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은 "해당 공문을 놓고 추천위가 회의를 벌인 결과, 공개하지 않기로 해 이 같은 내용을 전화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신 공문을 보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추천위는 지난 22일 면접을 거쳐 2명의 대표이사 추천 명단을 확정했다. 문화재단은 25일 해당 추천 명단에 대한 이사회 의결을 거쳐 당연직 이사장인 인천시장에게 추천하면 시장이 신임 대표이사를 임명한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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