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내기들의 무례하고 염치없는 행동이 인천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과 정태옥(대구북갑)국회의원의 그릇된 행보다.

이 청장은 술자리에서 직원을 성추행하고, 정 의원은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으로 가고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 발언 논란이 있은 지 7개월 만에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두 사람 다 인천시민에게 진정 어린 사과 한마디조차 없다.

한국당 인천시당은 23일 이 청장에게 공개질의서(10개)를 발송하고 보도자료를 내 "이 청장의 공직자로서 몰지각한 처신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사퇴 요구가 거세다"라며 "정작 이 청장은 자기 변명과 궤변에 가득 찬 입장문 하나 달랑 발표하고 언론의 취재를 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성추행 의혹 진상조사위원회’도 23일 서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가졌다. 시위에 나선 조사위 이서은 위원장은 "이 청장은 지금이라도 자신의 잘못을 밝히고 구민과 공직자 앞에 공개 사과는 물론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구청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에 대한 의견은 여야 지역 정가가 비슷한 입장이다.

민주당 시당은 "한국당은 정 의원의 복당조치를 철회하고 영구제명하라"며 "300만 인천시민의 자존심과 명예에 큰 상처를 냈다"고 밝혔다. 한국당 시당도 "인천·부천시민들이 충격과 고통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의적 사과 한마디 없이 복당한다는 정 의원의 처사를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인천시민들도 이 청장과 정 의원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30대 서구 주민 A씨는 "이 청장 사건은 인천이나 인천시민을 업신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장례식 다음 날 회식에다 노래방까지 갔다는 것 자체만으로 화가 나고, 앞으로 선거에서는 이번에 찍었던 정당은 다시 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0대 공무원 B씨는 "이 청장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직원들을 회유하는 등 뻔뻔한 태도가 더욱 실망스럽다"며 "정 의원 복당은 인천시민으로서 너무 허탈하고 자존심이 상한다"고 했다.

인천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인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하는 정치인들이 시민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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