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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곡면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가 23일 안성시청 4층 대회의실에서 서안성~고덕 구간 송전탑 설치를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평택시 고덕 삼성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위한 송전탑 건설과 관련, 안성시 원곡면 주민들이 전 구간 지중화 요구를 철회하고 일부 구간을 지중화하는 중재안을 내놨다.

안성시 원곡면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23일 안성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은 345㎸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일부 구간 지중화 요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 사업은 인근 도시인 평택시와 용인시보다 인구가 적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안성시를 희생양으로 삼아 송전탑을 세우려고 하는 한국전력의 기획된 사업"이라며 "한전이 원칙과 기준 없이 송전탑을 세우려고 하는 행태에 극한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안성에는 765㎸ 1곳 등 총 5곳의 변전소와 송전탑 340여 기가 건설돼 있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그런데도 국내 경제적 여건과 고덕산단의 삼성반도체 건설 시급성을 고려해 원곡면 전 구간 지중화 요구를 철회하고 부분 지중화 중재안 2개를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대책위가 제시한 첫 번째 중재안은 원암#2 케이블헤드(지중화 선로를 가공 선로로 바꾸는 철탑)에서 원암#1 케이블헤드를 거쳐 경부고속도로까지 총 4.9㎞ 구간 중 지중화 계획이 합의되지 않은 2.7㎞ 구간에 도로를 새로 개설해 도로변으로 선로를 지중화하자는 내용이다.

하지만 한전 측은 이 경우 도로공사에만 300억 원, 지중화 공사에 900억 원 등 1천200억 원이 추가 투입되는 데다 공사기간도 지연된다는 입장이다.

대책위의 두 번째 중재안은 원암#2 케이블헤드에서 성주리까지 2㎞ 구간은 이미 지중화로 계획돼 있으니 성주리에서 성은리를 거쳐 경부고속도로까지 기존에 있는 도로를 통해 총 4.5㎞를 지중화해 달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2안도 기존 도로를 확·포장하는 것이 전제돼야 하고, 지중화 건설까지 총 1천400억 원이 더 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책위와 주민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최대한 검토하겠으나 현재로서는 수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전탑 건설사업은 삼성전자가 입주하는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예비 전력(1천만㎿) 공급을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서안성변전소∼평택 고덕산단 17㎞를 연결하는 송전선로(345㎸ 송전탑 35기)를 2021년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안성=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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