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품이 제조사에서 만들어져 최종 소비자가 구매할 때 까지는 많은 유통단계를 거친다.

제조사, 왕도매, 도매, 소매 단계를 거칠 때마다 각 단계에서 인건비와 운영비 그리고 마진이 붙기 때문에 상품가격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유통단계를 건너뛰어 직접 제조사와 거래를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이미 쿠팡, 티몬, 위메프등 공동구매 사이트를 통해 유통단계를 건너 뛰어 상품구매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그 사이트들은 대중적인 상품만을 팔고 있었어 특정 직업군에게는 도움이 안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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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인 공동구매 ‘모반’ 로고
이러한 상황속에서 건설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2018년에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건설인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이념으로 설립이 된 ㈜건설인이인정받는사회라는 기업이다.

㈜건설인이인정받는사회의 홍영대 대표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보니 작업복, 안전화, 안전벨트, 작업조끼 같은건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라면 모두 필요한 것들인데 개개인이 사다보니 비싸게 주고 사야 하더군요. 물론 저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비싸게 주고 구매 하였으니까요” 라며 “그런데 어느날 책을 보는데, 인터넷으로 인해 유통구조가 무너지고 있다는 겁니다. 제가 있는 건설현장은 변함없이 옛날 그대로 인데 말이죠. 그래서 그때 생각한게 지금 시작하는 두 번째 사업 ‘건설인들의 공동구매’ 사업입니다. 아마 100만명이 넘는 건설인들이 모이면 ‘소비자 파워’가 엄청날 겁니다”

㈜건설인이인정받는사회에서 진행한 첫 번째 사업은 수출되는 구제옷을 저렴하게 사와 세탁과 개별포장을 해서 겨울작업복으로 무료배포하는 사업을 하였으며, 이로인해 많은 일용근로자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어서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번 ‘건설인 공동구매’ 사업 또한 홍영대 대표가 현장에서 일하면서 느껴던 건설인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사업이다.

현재 네이버 밴드에서 ‘건설인공동구매-모반(모이면 반값)’이라는 밴드명으로 건설인들만 멤버로 모아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장도 가격으로 판매를 하다보니 호응이 좋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을 타고 멤버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건설회사에 소속된 건설인들은 작업복과 안전화, 안전벨트들이 회사에서 지급이 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없지만, 70만 일용근로자들은 본인들이 직접 준비를 해서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안전벨트와 안전화 같은 경우는 생명과 직결되는 제품임에도 경제적부담 때문에 저가의 제품들만 찾게 되는게 현재 건설현장 일용직들의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건설인이인정받는사회에서 유통구조를 바꿔 일용근로자들도 좋은 제품들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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