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걸
123분 / 코미디·멜로·로맨스 /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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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헤미안 걸’은 보헤미안처럼 현재를 즐기고 사랑을 하는 엄마와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 해 본 딸, 이 두 사람의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코미디다.

 영화 속 엄마는 스페인 남부 토레몰리노스의 눈부신 해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인물이다. 반면 딸은 그런 엄마로 인해 연애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이처럼 영화는 너무나도 다른 모녀의 특별한 ‘케미’(화학을 뜻하는 영어 ‘케미스트리’를 줄인 말로, 사람 사이의 화학반응을 뜻한다)에다가 비밀을 간직한 엄마의 과거가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주목받고 있다.

 또 미스터리한 게이 친구, 엄마의 요양을 위해 휴양지를 찾은 유머러스한 남자와 주인공의 주치견까지 개성 강한 캐릭터가 더해져 영화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여기에 눈부신 해변을 배경으로 나란히 앉아 있는 네 사람의 모습이 담긴 영화 포스터도 흥미를 자아낸다. 특히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라는 카피가 더해져 한 가족처럼 보이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네 사람의 숨겨진 비밀과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이 영화는 ‘헤어드레서’,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파니 핑크’로 여러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거장 반열에 오른 도리스 되리 감독의 신작이다. 감독은 그동안 사람들의 삶과 사랑에 대한 독특한 시선을 자신만의 색깔로 꾸준히 표현해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이 중 영화 ‘파니 핑크’는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29세 파니 핑크를 주인공으로 여성의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우정과 사랑, 현대인들의 삶과 고독에 대한 묵직한 스토리와 유머, 감각적인 촬영과 음악을 더해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의 인생 영화로 뽑히는 작품이다.

 또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은 조건 없는 사랑과 인생의 의미를 시적으로 섬세하게 보여 준다. 아내가 죽은 후 여행을 통해 무관심했던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고, 살아있는 동안 깨닫지 못했던 아내의 사랑과 그녀가 접어야 했던 꿈을 진심으로 이해해 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감독은 신작 ‘보헤미안 걸’을 통해 모녀의 사랑과 가족애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영화는 지난 21일 개봉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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