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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최근 기업 경영의 두 가지 핵심 키워드는 ‘혁신’과 ‘창의성’에 있다.

 경기불황, 격동의 시대일수록 ‘혁신’의 가치는 높아진다. 기술 발전으로 급변하는 세상을 이끌어갈 기업의 성패는 ‘창의성’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기업 경영자는 지속가능한 기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창조 경영을 기업의 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다.

 창조경영이란 누구도 떠올리지 못하는 소비자의 새로운 문제를 발견해서 이를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21세기 기업의 성패는 그런 일을 해낼 핵심 인재들을 많이 확보했는가에 달려 있으며 기업은 생존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창의성’을 겸비한 인재를 찾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창의력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한 적이 있는가. 그에 대한 답은 바로 우리 주변에 있다. 단지 창의력을 개발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았을 뿐이다.

 지금까지는 창의력이 부족해도 사는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미래를 준비하고 핵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들과 협력하는 조합(combination)이 필요한 시대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월 22~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제 49회 다보스포럼’은 ‘세계화 4.0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구조 형성’이라는 핵심 주제로 새로운 글로벌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미국발(發) 자국 우선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 시대 공동 번영의 길을 찾기 위해선 새로운 협력체제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방법 모색에 나선 것이다.

 이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 확충 및 경제구조 업그레이드 등의 혁신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조합(combination)과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시대다. 영국의 희극 배우인 찰리 채플린은 ‘세상을 카피하라 그리고 조합하고 융합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조합해서 경쟁력을 만들라는 창의성을 강조한 말이다. 태초부터 새로운 것은 없다. 기존의 것을 새롭게 조합해서 낯설게 보이게 하는 능력이 창의력이다.

 또한 찰리 채플린은 중절모, 콧수염, 헐렁한 바지, 지팡이, 독특한 걸음걸이를 조합해서 자신의 캐릭터, 찰리 채플린의 모습을 창조했다. 채플린의 헐렁한 바지, 중절모, 콧수염, 큼직한 구두, 지팡이, 오리걸음,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사실 새로운 것은 없다. 그러나 그것들을 조합해내자 ‘채플린’이라는 희대의 캐릭터가 탄생한 것이다.

 저자 카민 갤로도 「스티브 잡스 무한 혁신의 비밀」’이라는 책에서 "잡스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지 않았다. 단지 서로 상이한 사물과 현상을 연결했을 뿐이다. 잡스가 없었어도 다른 누군가 아이폰을 만들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만들어 냈다.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제일 먼저 해서 세상을 선도했고 애플은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변화의 내용도 커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결국 ‘스티브 잡스와 찰리 채플린의 창의력’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조합하는 방식, 즉 조합 능력에서 나온 것이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닌 관계 없는 것들을 연결시키는 능력이야말로 미래의 핵심경쟁력이 아닐까.

 따라서 우리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과감히 조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힘껏 발휘해야 한다.

 이세돌 9단을 꺾었던 알파고도 결국은 소프트웨어를 근간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과 그 궤를 함께한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이 곧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의 핵심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가상현실(VR) 등 인공지능 기술과 함께 소프트웨어 시스템과 품질경영 활동을 접목 및 조합하는 일이다.

 이젠 더 이상 늦출 수가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2가지 핵심 키워드 ‘조합(combination)과 협력’이야말로 우리 산업경제를 보다 도약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삼고, 기업과 정부는 경영혁신 및 품질경영 활동의 혁신성장을 위해 상호 협력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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