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生一條(사생일조)/사 죽을 사/生 날 생/一 한 일/條 곁가지 조

장자(莊子)에 나온다. 삶과 죽음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고 한 줄기라는 말이다.

 노나라 숙산무지(叔山無趾)라는 다리 잘린 사람이 노담(老聃)에게 말했다. "공자는 지극히 덕이 높은 지인(至人)이 되기에는 아직도 멀었습니다. 그는 어째서 자주 학생을 가르치며 괴상하고 허황된 명예를 구하는가요? 그리고 지인은 그것을 질곡이라고 여기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까."

 노담이 말했다. "자네는 어찌하여 그로 하여금 죽음과 삶이 하나로 여기게 하고(胡不直使彼以死生爲一條), 옳고 옳지 않음이 같은 이치로 꿰어져 있음을 알게 하여(以可不可爲一貫者) 당장 그 수갑과 차꼬를 풀어 주지 않습니까(解其桎梏), 그래서야 되겠는가?"

 숙산무지가 말했다. "그런 속박은 하늘이 준 형벌인데 어떻게 벗을 수가 있겠습니까?"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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