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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수 작가의 ‘영웅부적(레드리본)’. 2. 김아라 작가의 ‘무제’. 3. 이언 작가의 랩퍼 ‘도끼’. 4 .임택 작가의 ‘옮겨진 산수유람기’. 5. 유의정 작가의 ‘Big-mc’. <수원시문화재단 제공>
수원미술전시관은 3월 10일까지 올해 첫 기획전으로 전통적인 소재를 팝아트로 재해석한 ‘헬로우, 팝티 Hello, POPty’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전시 제목인 ‘헬로우, 팝티’의 팝티는 팝아트(POP Art)와 파티(Party)를 결합한 것이다. 다함께 현대미술을 즐기면서 소통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전시는 김민수·임택·이언·유의정·정운학·김아라 등 작가 6명의 회화·설치·사진·도자기 등 총 47점의 작품을 3가지 섹션으로 나눠 보여 준다.

첫 번째 섹션인 ‘더블팝티’에서는 재료와 콘셉트에서 전통과 현대가 서로 교차하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정운학 작가의 ‘흔들리는 부처’는 LED와 아크릴을 사용해 부처의 머리를 표현한 전통 요소가 가미된 미디어아트 작업이다. 작품 내부로부터 잔잔하게 흔들리며 스며 나오는 빛은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허물며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대변한다.

이언 작가는 붓이나 칫솔에 먹물을 묻히고 튀겨서 생긴 우연한 효과를 촬영하고 이를 디지털로 조합한 ‘붓튀김 기법’을 사용해 래퍼 ‘도끼’ 등 유명인을 표현한다. 작가는 동양화와 팝아트를 결합해 색다른 시각적 효과를 전달한다.

김아라 작가는 전통 건축양식의 문양과 색감을 새로운 구조물로 재구성한다.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표현된 전통 문양은 동서양의 조화를 보여 준다.

두 번째 섹션 ‘아이팝티’에서는 캐릭터와 장난감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들이 담긴 작품들이 소개된다.

김민수 작가의 ‘책 속 영웅이야기-배트맨’은 도자기와 모란꽃 등 민화적인 배경에 배트맨, 원더우먼 같은 히어로를 등장시켜 행복을 기원하는 민간신앙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유의정 작가는 전통적인 도자기에 맥도날드, 슈퍼마리오 캐릭터를 그려 넣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과거를 담아내는 도자기에 현재를 기록해 미래가 바라볼 오늘의 모습을 펼쳐 보인다.

마지막 섹션인 ‘산수팝티’의 참여 작가 임택은 ‘옮겨진 산수유람기 124’에서 이상향의 산수를 우드록과 한지 등의 재료를 섞어서 설치하고, 합성한 사진을 출력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섞어 전통 산수와 현대 기술의 어울림을 보여 준다. 이를 통해 허구로 재구성된 현대적 산수는 인간이 범접할 수 없던 전통 산수의 고정관념을 깬다.

이와 함께 ‘아이팝티’의 히어로 캐릭터와 ‘산수팝티’ 설치작품을 활용한 포토존이 전시공간에 구성돼 관람객 참여 기회를 마련했다.

수원미술전시관 관계자는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대중적인 팝아트로 펼쳐낸 기획전 ‘헬로우, 팝티’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스마트 시대에 전통의 매력을 현대적 감성으로 만끽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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