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비리 규탄대회’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과 당권주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27일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비리 규탄대회’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와 당권주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임명으로 야기된 대치 정국이 주말과 휴일에도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지며 계속됐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시간 30분씩’ 단식농성을 하는 것과 관련해 ‘웰빙 단식’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한국당은 보이콧을 어린아이 밥투정하듯 한다"면서 "5시간 30분 릴레이 단식을 선언한 것은 웰빙 정당의 웰빙 단식, 투쟁 아닌 투정을 증명한 셈이다"라고 비꼬았다.

같은 당 강병원 원내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한국당이 내건 보이콧 명분은 삼척동자도 비웃을 일"이라며 "여전히 보이콧 정치를 이어가는 한국당을 국민은 준엄히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지난 24일부터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한데 이어 27일에는 국회에서 규탄집회까지 열어 대여 공세를 강화했다.

한국당은 조 위원 임명과 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좌파독재 및 초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정부 여당을 성토했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오만하고 독선적인 국정 운영으로 국가 전체가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며 "조 위원 임명은 언론·사법·통계 장악에 이어 선거 장악이 이뤄진 것으로, 민주주의가 위기에 봉착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윤 수석대변인은 "특정 이념에 따른 사실상의 독재적 국정 운영과 틀어막기식 초권력 비리 진상규명 방해로 인해 위험수위에 놓인 국운을 바른 길로 되돌리기 위해 전면적 행동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조 위원 임명 강행은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 감싸기’인 동시에 ‘선거 장악’ 의도라는 판단으로 절대 물러설 수 없다며 반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민주당과 한국당의 강 대 강 대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즉각적인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거대 양당의 패악질로 국회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국회를 정상화해 1월 임시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혁안을 처리키로 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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