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실내 스크린골프장의 미세먼지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며 실내공기질 개선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환경 및 스크린골프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11개 업체에 8천500여 개의 스크린골프장이 등록됐고, 경기도에만 2018년 기준 1천600여 개가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프인구의 확산으로 퇴근 후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직장인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크린골프장 이용 시 스윙을 할 때마다 바닥매트와 스크린에서 떨어지는 먼지가 발생하고, 유해성분을 배출하는 ‘덕트 관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현행법상 스크린골프장은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적용되는 다중이용시설에 속하지 않아 미세먼지 등 실내공기질 점검 및 관리 대상이 아니다. 스크린골프장 업주들도 그 심각성은 잘 알고 있지만 경비 절감 등 운영상 어려움으로 미세먼지 관리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실내공기질 관리법에서는 교통 관련 시설 및 박물관, 미술관, 의료기관 등 불특정다수인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총면적을 고려해 실내공기질 유지와 권고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환경 분야 전문가들은 스크린골프장의 경우 각 방에 설치된 급기(공기공급) 및 배기라인(공기배출)을 통해 유인되는 공기 중 미세먼지나 각 방에서 발생되는 유해성분 등이 배출되지만 대부분 완벽하게 배출되지 않고 ‘덕트’ 내부에 남아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실내공기질 개선 전문가 황해석(54)씨는 "이런 시설들의 급기라인 및 배기라인의 필터 선정·관리, 덕트 청소 등 실내공기질 유지 개선을 위한 환기설비 점검, 주기적인 점검 및 관리로 실내공기질 오염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관련법 개정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스크린골프장 등 미세먼지 사각 시설들에 대한 실내공기질 관리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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