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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팔달구 행궁로 77번지에 개소한 수원여자단기청소년쉼터의 같은 건물동 1층에 성인용 게임장이 위치해 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수원여자단기청소년쉼터가 이전 개소한 지 10일이 넘도록 시설장 및 상담사 등 인력을 충원하지 못한 채 운영되고 있어 청소년들의 사회 복귀에 지장이 우려된다. 특히 새로 이전한 장소가 청소년 유해시설이 밀집한 지역이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7일 수원시에 따르면 권선동에 있던 해당 청소년쉼터를 지난 14일 팔달구 행궁로 77 송산빌딩 3층으로 옮겨 운영하고 있다. 수원여자청소년쉼터는 무료로 운영되며, 여성 청소년들에게 상담이나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교나 가정 등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이다.

그러나 개소 10일이 넘도록 쉼터 내 필요 상담사 인력 13명 중 5명을 충원하지 못해 8명으로 센터가 운영되면서 운영 목적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까지 쉼터에 입소한 청소년들은 9명뿐이지만 추후 여성 청소년들이 더 많이 입소할 경우 개인 상담에 지장이 갈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쉼터 상담사 등 관리인력들이 야간상담사 2명 및 조리사 1명을 제외하고는 한꺼번에 교체되면서 직원들의 인수인계도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인력 부족으로 인해 매일 실시하는 청소년 집단상담을 제외하고는 그간 쉼터가 각종 기관들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진행해 오던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년간 쉼터는 청소년성문화센터, 영상미디어센터, 청소년꿈키움센터 등 기관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쉼터 청소년들에게 성교육, 단편영화 제작, 도덕성 향상 등 각종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 바 있다. 또 권선파출소 생활안전협의회와도 지속적 순찰을 통해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한국방송통신대 청소년학과로부터 공예품을 제작하는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받기도 했지만 현재 이러한 업무협약 및 프로그램은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쉼터 관계자는 "현재 다른 업무가 많아 업무협약을 맺은 기관들에 연락을 취하지는 못했지만, 필요시 해당 기관들과 연락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지어 쉼터가 새롭게 들어선 장소에 청소년 유해시설들이 다수 위치해 있어 경찰 등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한 지속적인 순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쉼터가 위치한 건물 1층에는 청소년 출입이 금지된 성인용 게임장이, 도로 맞은편에도 ‘미성년자 출입금지’라고 적힌 표지판을 부착해 둔 모텔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수원시청소년재단 관계자는 "유관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쉼터에서 지내는 청소년들이 유해시설을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하겠다"며 "인원이 부족한 문제 역시 빠른 시일 내 공고계획을 올려 적합한 인물을 고용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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