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고양 오리온·사진), 김준일과 임동섭(이상 서울 삼성), 허웅과 김창모(이상 원주 DB), 문성곤(안양 KGC인삼공사). 정규리그 5라운드에 접어든 프로농구에 예비역 병장들이 합류한다. 상무에서 뛴 선수들이 29일 전역 뒤 30일부터 출전이 가능해지면서 순위 싸움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들 중 주목받는 선수는 고양 오리온의 이승현이다. 이승현은 2015-2016시즌 오리온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때 최우수선수(MVP)였다. 입대 전 2016-2017시즌 정규리그에선 평균 11.6점, 6.5리바운드, 2.4어시스트로 정규리그 2위 달성을 이끌었다.

경기당 리바운드 36개로 10개 구단 최하위인 오리온으로서는 이승현의 합류로 골밑 경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2대 2 플레이에 능한 이승현이 한호빈과 박재현 등 기존 가드진들과 좋은 호흡을 이룰 것으로도 기대된다. 패스 능력이 돋보이는 외국인 선수 대릴 먼로와의 콤비 플레이도 기다려지는 장면이다.

오리온은 이승현의 복귀 전 4라운드에서 7승2패를 기록하는 등 최근 10경기 8승2패로 순항 중이어서 중상위권 도약을 노려볼 만하다. 오리온은 시즌 초반 먼로의 부상 공백기간 10연패를 당해 최하위까지 처졌었다. 올해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간다면 10연패 이상 당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된다.

다만, 오리온은 이승현 복귀 이후 1·2위 팀인 울산 현대모비스, 인천 전자랜드와 연달아 경기를 치러 곧바로 ‘시험대’에 오르는 점은 부담이다.

18승19패로 오리온과 공동 6위인 DB에는 허웅, KGC인삼공사에는 문성곤이 합류해 치열한 6강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은 임동섭과 김준일 등 즉시 전력감이 2명이나 복귀해 호재이지만 10승27패로 공동 9위로 처져 반전 묘수를 찾아야만 한다. 공동 6위 팀들과 8경기 차로 벌어져 있어 두 선수가 복귀한다 해도 남은 17경기에서 따라잡기 쉽지 않다.

최연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오리온이 이승현 복귀 후 선수권 팀들과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 ‘이승현 효과’의 폭발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 위원은 "그동안 라건아 등 파워를 앞세운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대응이 힘겨웠던 먼로도 이승현이 합류하면 훨씬 편해질 것이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