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의 새로운 기회가 될 군부대 이전사업이 쉽지만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부평구에 따르면 지역 내 이전 계획이 있는 군부대는 산곡동 제3보급단과 부평동 캠프마켓, 청천동 157공병대대 등으로 세 곳은 여의도 절반에 해당하는 135만㎡ 규모다. 부평지역은 이미 공업단지와 주택단지, 녹지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더 이상 도시를 확장하거나 리모델링할 곳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도심 곳곳에 위치한 군부대가 이전할 경우 인천의 대표 원도심인 부평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청천동 주택가 중심에 위치한 157공병대대는 6만㎡ 규모로, 부지는 작지만 입지가 좋은 ‘노른자’ 땅이다.

해당 군부대는 올해까지 이전할 계획이며 현재 부평구는 주민들과 함께 군부대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쇼핑몰 등 생활편의시설을 요구하고, 구는 지식산업단지 개발안을 제시해 서로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 3곳의 군부대 중 가장 넓은 제3보급단(85만㎡ 규모)은 이달 말 인천시와 국방부가 협약을 맺고 17사단 이전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전 협약 후 부지에 대한 매입비용 추산과 개발 계획 수립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여기에 부지로 인해 서구와 단절된 교통체계 개선도 고민해야 한다.

아울러 44만㎡의 캠프마켓은 지난 2009년 도시관리계획에 따라 77.6%는 자연녹지지역으로, 22.4%는 문화·사회복지·공공청사·도서관·청소년 수련시설 등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확정돼 있다. 이 곳은 오염토양 정화사업이 선행돼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나상길 부평구의회 의장은 "지역 내 군부대는 더 이상 팽창할 수 없는 부평이 새로운 기회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땅"이라며 "미래 부평의 모습을 좌우할 장소이기에 신중하지만 적극적으로 의견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군부대 부지이기에 국방부와 외교통상부, 시, 미군 등 협력해야 할 기관들이 많지만 지역의 미래를 위해 재원조달 방안과 개발 계획 수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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