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남부경찰청 홍보단이 28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소재 아동복지시설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하고 있다. 홍보단은 의무경찰 감축·폐지에 따라 지난 23일 해체됐으며, 복지시설 원생들과 맺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콘서트를 진행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경기남부경찰청 홍보단이 28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소재 아동복지시설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하고 있다. 홍보단은 의무경찰 감축·폐지에 따라 지난 23일 해체됐으며, 복지시설 원생들과 맺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콘서트를 진행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28일 오후 3시 수원시 장안구 한 아동복지시설. 아이들이 졸망졸망 모여 있는 교실에서 제복을 입은 청년들이 등장하자 시끌벅적한 환호성이 터졌다. 연예인처럼 매끈한 매무새에 호리호리한 인상의 청년들은 바로 경기남부경찰청 홍보단원들이었다.

경기남부청 홍보단원은 지난 23일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5명이 서울경찰청 홍보단으로 전출되며 공식적으로 해체된 상태다. 2007년 3월 결성된 홍보단은 범죄 예방 홍보 임무를 부여받아 각종 캠페인과 총 2천100여 차례의 공연을 펼쳐왔다. 그런데 이곳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기남부경찰 홍보단의 마지막 콘서트’라는 타이틀을 걸어놓고 이날 아이들을 위한 공연 무대에 올랐다.

홍보단은 지난해 2월 이곳 시설에서 공연을 하면서 팀이 해체되기 전 다시 찾아 공연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홍보단원들이 화려한 군무를 선보이자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연신 환호했으며, 신기한 마술공연이 펼쳐질 때는 신기한 눈짓을 보였다.

지난달 전역한 아이돌 그룹 SS501 출신의 김형준을 비롯해 마술과 노래, 밴드 등 다양한 특기를 가진 전역자 8명도 공연에 참여했다. 허경렬 경기남부청장 등 경찰관 10여 명도 함께 하며 원생들에게 위문금을 전달했다.

김형준은 "해외 콘서트 일정을 앞두고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홍보단원으로서 아이들과의 소중한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며 "이날 공연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꿈을 키우는 집 관계자는 "아이들이 부모와 분리돼 살면서 어른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며 "이번 공연을 기회로 약속에 대해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될 것 같아 기쁘다. 홍보단이 없어져 아쉽고, 앞으로 아이들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허경렬 청장은 "아이들과 맺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찾아온 홍보단의 마지막 콘서트가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며 "이번 공연에 함께 해 준 대원들과 전역자들에게 감사하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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