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맞은 황금돼지해.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 아침을 엊그제 맞은 것 같은데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다 지나가고 있다. 시간은 나이와 비례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도 빨리 갈 줄은 미처 몰랐다. 나이 60줄을 바라보니 더욱더 그런 것 같아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이 빠르다’는 비유의 사자성어 ‘광음여류’(光陰如流)가 떠오른다. 그동안 뭐 하나 제대로 이룬 것이 없는 것 같다.

 요즘은 100세 시대로 앞으로 살 날이 많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말 독감에 걸리면서부터 감기 기운을 몸에 달고 다니는 등 아직까지도 몸과 마음이 찌뿌둥하면서 무겁다. ‘세월의 흐름은 화살과 같이 빠르고 다시는 되돌아 오지 않는다’는 광음여전( 光陰如箭 )이라는 사자성어가 저절로 생각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모든 일에 의욕이 없고 자신감도 잃어버려 허송세월만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기에 나 자신을 돌이켜 보지만 씁쓸한 생각이 앞서는 것은 왜일까.

 SNS를 뒤적이다 보니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꼭 비가 내린다는 뜻의 미국 속담인 ‘인디언기우제’가 눈에 띄어 자세히 살펴 본다. 글의 첫 인상은 기복신앙을 연상케 했지만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에 비가 오지 않을 수 없다는 말에 헛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디언들은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이뤄진다는 믿음을 만들어 냈기에 그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긴다.

 우리는 흔히 특별한 과학적 효과에 대한 입증이 없으나 해당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실행하는 걸 두고 이 속담을 이야기 한다. 비가 내릴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에 무모한 짓이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 취업준비를 하는 젊은이들에게 이 속담을 되새겨 보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 인디언들처럼 인내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렇게 한다면 그 끝에는 반드시 ‘승리와 성공이 자신 앞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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