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구제역이 또 발생했다. 안성시 금광면의 한 젖소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축산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곧 설 명절을 앞두고 또다시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축산 방역당국은 28일 의심 신고된 젖소농가에서 채취한 사료를 정밀 검사한 결과 O형 구제역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는 파악 중이라 한다. 구제역은 전염성이 강해 자칫 차단방역을 소홀히 하면 삽시간에 전국으로 유행할 위험성이 높다. 그렇다고 명절 이동을 자제시키거나 통제할 수도 없다.

 소, 사슴, 돼지, 양 따위의 발굽이 짝수인 포유류에 속한 목을 우제류라고 한다. 축산 방역당국은 이번에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안성은 말할 것도 없고 인근 평택과 용인지역에서 사육 중인 우제류 가축에 대해 긴급 백신 예방접종을 하기로 했다 한다.

 역학 조사를 벌여 감염경로 확인 등 원인 분석에 나설 방침도 세웠다. 축산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 3㎞ 이내에는 농가 82곳이 소와 돼지 등 우제류 가축 4천300마리를 사육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예방적 차원에서 인근 우제류 가축에 대해 살처분을 고려 중이라 한다.

 대응 조치는 빠를수록 효과적이다. 신속한 원인 분석과 함께 차단 방역을 주문한다.

 28일 의심 신고돼 이날 농림식품부와 경기도 축산 방역 당국에 의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니 아직은 초동 단계다. 하지만 우리가 누차 경험했듯이 구제역은 전염성이 강한 가축 전염병이다. 전국으로 번질 경우 국내 축산업의 대재앙을 가져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차단 방역을 소홀히 해 엄청난 가축을 잃고 국가적으로도 크나큰 경제적 손실을 가져왔던 우리다.

 전라남도를 비롯해 각 지자체들은 28일 안성 젖소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축산농가들에 상황을 전파하고, 발생지역 우제류 반입을 금지하는 등 긴급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다. 한번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상실하면 축산물 수출에도 어려움이 나타난다. 소를 비롯해 우제류에 대해 철저한 방역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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