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은 25일(한국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스켈레톤 월드컵 6차 대회에서 1·2차 시기 합계 2분15초96으로 정상에 올랐다. 2위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2분16초16)와는 0.2초 차였다.
그는 귀국 후 인터뷰에서 "잘 알고 있는 트랙이라 편하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결과는 좋았지만 실수가 잦아 스스로 불만족스럽다"며 승리의 기쁨보다 아쉬움을 먼저 말했다. 1·2차 대회 연속 동메달, 3·5차 대회(4차 대회 악천후 취소) 은메달을 차지한 윤성빈은 6차 대회 금메달로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윤성빈은 이번 대회 금메달로 랭킹포인트 225점을 보태 총점 1천45점을 기록했다. 트레티아코프(총점 1천44점)를 단 1점 차로 제치고 월드컵 랭킹 1위로 올라서는 겹경사도 맞았다. 윤성빈은 "1위라고는 하지만 겨우 1점 차라 방심할 수 없다. 해 오던 것처럼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을 다잡았다.
그는 "조금 늦었지만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내년 3월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 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즌 최고 5위에 오른 봅슬레이 대표팀도 윤성빈과 함께 귀국해 감회를 밝혔다. 남자 봅슬레이 2인승 브레이크맨 김진수와 ‘원팀’인 드라이버 원윤종은 "올림픽 이후 트랙 이해력과 적응력이 빨라졌다"며 향상된 주행능력을 우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원윤종은 이어 "스타트에서 강점이 있는 메인 브레이크맨 서영우가 복귀한다면 더 좋은 성적도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6위까지 메달을 주는 IBSF 규정에 따라 원윤종-김진수는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 2인승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차지했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감독은 "올해 성적이 잘 안 나올 것 같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 선수들이 여러 가지 어려운 요건 속에서도 집중력을 끌어올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스켈레톤·봅슬레이 대표팀은 다음 달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리는 IBSF 7차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4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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