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판매 활성화를 위해 열리는 농·특산물 박람회 참가와 관련, 혈세 낭비를 막기 위해 지자체들의 더욱 꼼꼼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양평군, 연천군 등에 따르면 비영리단체인 A협회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고양시 킨텍스에서 ‘착한 선물전’을 개최했다. 도내 참가 지자체는 양평·연천·가평 등 3개 군이다.

양평군의 경우 로컬푸드협동조합이 참가해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했고, 연천군과 가평군은 한과업체 및 잣 생산농가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연천군은 1천만 원에 가까운 군 예산이 투입됐으나 2일 차까지만 참여하고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해당 업체가 한과를 판매하던 부스에서 철수 후 타 지자체 곶감이 진열·판매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양평군도 관리부서 담당공무원을 비롯해 로컬푸드협동조합 직원 1명이 3일 동안 참여했지만 투입한 인적·물적 노력에 비해 40여만 원의 초라한 판매실적을 올려 ‘혈세 낭비’라는 책임을 피해 가기 어렵게 됐다.

가평군은 군 예산 지원 없이 개별 농가가 자부담으로 참여했는데, 행사장에 관람객이 너무 적고 판매에 어려움이 커 첫날인 25일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지역 농산물 판매를 위한 무분별한 박람회 참가가 지역 특산품의 우수성이 떨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농산물 홍보 및 경제 활성화 등 본래의 긍정적인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박람회 등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함께 지자체별 세심한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양평군 관계자는 "박람회 등의 참가 목적은 농산물 판매도 있지만 홍보적인 측면도 크다"며 "별 문제가 없다. 효과성에 대한 부분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가평군 관계자도 "군에서는 무분별한 박람회 참여는 지양하고 있다. 꼼꼼히 검증된 박람회에 참여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농가에서 예산 지원을 요청했지만 해당 전시회가 2회 차인데다 검증도 되지 않아 승인하지 않았고, 잣 생산농가에서 자부담으로 개별 참여했다. 하지만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이 너무 적어 첫날 철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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