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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서구청장 성추행 의혹 진상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29일 이재현 청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기에 앞서 인천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병기 기자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의 성추행 의혹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구지역 3곳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재현 서구청장 성추행 의혹 진상조사위원회’는 29일 이재현 청장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이날 인천지검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재현 청장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에 대해 수사 촉구를 강력히 요청했다"며 "성의 없는 입장문과 직원 사과문으로 일관하는 이 청장의 부도덕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진상조사위는 고발장에서 "피고발인은 서구 소재 노래방에서 서구청 직원들을 강제로 껴안거나 수차례 볼에 입을 맞추고 춤을 출 것을 요구하는 등 강제로 추행했다"며 "이로써 자신의 지휘·감독을 받는 피해자들을 위력으로 추행한 것"이라고 적시했다.

서구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서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검단주민총연합회는 "이 청장의 범죄는 명백한 위계와 성별 관계에 의한 성폭력이며, 서구의 조직문화가 어떠한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일"이라며 "성추행 의혹이 확실하게 규명되도록 수사당국은 꼼꼼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당초 사법당국의 고발 또는 수사의뢰를 추진하겠다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지역본부 서구지부는 이재현 청장의 사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전공노 서구지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28일 이재현 청장과 직원들의 만남이 있었고, 상처받은 당사자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청장의 태도에 진정성이 있어 보인다"며 "당사자를 배제하고 서구지부가 고발을 강제하는 것은 당사자들에게 고통을 안기는 것이라 판단해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성범죄 사건은 대부분 경찰에 지휘를 내리고 있기에 이번에도 경찰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할 수 있도록 지휘할 예정"이라며 "필요하다면 송치해 보완수사하고, 사실관계를 철저히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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