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녀가 1인 32역을 소화하는 뮤지컬 모노드라마 ‘벽 속의 요정’이 다음 달 9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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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속의 요정’은 2005년 초연 당시 예술계 최고 영예인 올해의 예술상 등 각종 연극상을 휩쓸며 전회 기립박수를 받은 작품이다. 스페인 내전 당시의 실화를 토대로 한 일본 원작을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대산문학상 수상 극작가 배삼식이 우리 상황에 맞도록 완벽하게 재구성했다. 당초 번안을 반대했던 원작자가 한국 공연을 보고 ‘또 다른 하나의 작품’이라며 극찬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1950년대 말 아버지 없이 행상을 하는 어머니와 살던 아이가 벽 속의 요정과 둘도 없는 친구로 성장해 간다는 이야기다. 50여 년의 세월을 배경으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워져야만 했던 아버지의 삶과 고난을 이겨내며 살아간 어머니의 삶이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며 세대를 초월하는 웃음과 눈물을 전달한다.

극 중 총 12곡의 노래가 곁들여지는 이 작품은 연극과 뮤지컬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독특한 양식으로도 주목받아 왔다. 특히 오랜 세월 연극과 뮤지컬, 마당놀이 무대를 두루 섭렵한 김성녀만의 연기력과 한국적 음색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김성녀의 신들린 듯한 연기와 국가대표 연출가 손진책의 절제되면서도 빼어난 연출, 2007년 서울무용제 음악상 수상에 빛나는 김철환의 음악 등 각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예술가들의 절묘한 화합을 느낄 수 있다.

공연 문의 및 예매는 의정부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uac.or.kr)나 전화(☎031-825-5841~2) 또는 인터파크티켓(www.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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