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가 외유성 해외출장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지방의회 해외 연수프로그램을 개선하는 토론회를 개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수원시의회는 30일 수원시정연구원 대강의실에서 ‘지방의회 해외 연수프로그램 혁신을 위한 의정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최근 전국에서 의회 해외연수 논란으로 프로그램의 질적 개선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많아짐에 따라 의원들이 직접 나서 해외연수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의정활동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연수 프로그램을 설계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동현 안양대학교 교수가 ‘수원시의회 해외연수 평가 및 개선방안’에 대한 주제 발표를 맡았다.

최병대 수원시정연구원장, 이혜련 의회운영위원장, 최영옥 문화복지위원장, 김경희 수원여성노동자회 대표, 조성호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김필두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 박상우 시정연구위원은 패널로 참여해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제10대 의회의 해외연수 실태를 분석한 하 교수는 발표에서 "수원시의회 의원 1인당 국외여비는 연 370만원으로 도내 50만 이상 대도시와 비교시 낮은 편에 속하고 100만 대도시와는 유사한 수준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다만 연수 과정에서 여행사에서 계획한 일정에 의존하고 심의절차가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문제와 학습 없이 이뤄지는 보고서 작성으로 연수성과를 직접 제시하지 못하는 현실은 한계로 지적했다.

토론에 나선 최영옥 문화복지위원장은 "연수 기획단계부터 의원들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주제의식을 갖고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연수에서 정책발굴과 같은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 전문가 집단과 함께 연수를 가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조성호 연구위원은 "의정연수를 공무원에 대한 교육훈련과 같이 보는 기존의 인식을 의원들의 공공외교활동으로 전환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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