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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단지.(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기호일보 DB

냉각기에 들어선 인천지역 부동산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받지 못한 후폭풍이기도 하다.

 이미 검단신도시는 계양 3기 신도시의 영향<본보 1월 14일자 1면 보도>으로 올해부터 미분양 물량이 나오기 시작했다. 송도국제도시는 GTX-B 노선 예타 면제 불발로 시장이 더 위축되고 있는 모양새다.

 3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이달 21일까지 3주간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하락 또는 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었다.

 지역 전체 아파트 매매가는 14일 기준 전주 대비 0.02% 변동률을 보였던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간은 변동률이 ‘제로(0)’였다. 같은 기간 중구는 전월 대비 0.06%, 동구 0.06% 하락했다. 연수구와 서구도 각각 0.05%, 0.03% 떨어졌다. 다만, 수도권 3기 신도시가 확정된 계양구는 0.27% 올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검단신도시의 물량 과다와 3기 신도시로 계양테크노밸리 일원이 포함되면서 미분양이 생겨 주택경기가 하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검단신도시에서 영업을 하는 공인중개사들도 ‘전반적으로 검단 부동산시장이 가라앉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계양 3기 신도시와 GTX-B노선 예타 면제 제외 등의 직접적인 영향을 수치화하기는 어렵지만 단기적으로 이곳의 주택수요를 끌어올리는 건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3기 신도시 예정지 일대에서는 어차피 GTX-B 노선이 관통하지 않는 만큼 이번 정부 발표가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불패 신화’를 이어온 송도국제도시의 상황은 심상치 않다.

 송도는 예타 면제의 혜택을 받지 못하면서 올해와 내년께 착공할 대형 복합쇼핑몰 건립사업과 업무시설 개발, 해외 기업·국내 유수 기업 유치 등에 부담을 떠안게 됐다. 송도를 중심으로 연수구는 이미 2017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로 최근 들어 주택수요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GTX-B노선 예타 면제가 어찌 보면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킬 대형 호재였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송도 부동산시장의 보합 또는 하향 국면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만큼 송도의 교통 문제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고려 대상이기 때문이다.

 송도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사 시즌을 앞두고 부동산경기가 악화돼 아파트 매매가 원활하지 않다"며 "GTX-B노선 하나라도 뚫리면 부동산시장에 반등요소가 될 텐데 지금으로선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했다. 그는 "집값을 떠나서 송도 주민들과 입주예정자들은 출퇴근 문제 해소를 간절히 바랐다"며 "예타 면제 계획이 무산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의 부동산시장을 분석하는 한 센터의 관계자는 "3기 신도시에 계양이 확정되면서 서구 검단은 공급 부담이 크다"며 "송도는 현재 시장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고,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인천시가 계획하고 있는 광역교통망이 확충된다면 장기적으로는 인구가 유입돼 미분양 물량이 해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미르 인턴기자 jm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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