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패스마스터’ 기성용(뉴캐슬)이 11년간 품어온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기성용은 30일 대한축구협회에 서신을 보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라는 큰 영광과 막중한 책임을 내려놓으려고 한다"며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축구인생에서 국가대표는 무엇보다 소중했다. 그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 주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성용은 특히 "지난 아시안컵에서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대표팀이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지만 벤투 감독님의 지도 아래 동료들과 후배들이 힘을 모아 극복하리라 믿는다"며 "대표팀을 응원하는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누구보다 기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해 축구선수로서의 경력이 끝날 때까지 팬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08년 9월 5일 요르단과 친선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기성용은 세 차례 월드컵(2010년·2014년·2018년)과 세 차례 아시안컵(2011년·2015년·2019년)을 포함해 A매치 110경기(10골)에 출전하며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110경기 출전은 차범근(136경기), 홍명보(136경기), 이운재(133경기), 이영표(127경기), 유상철(124경기), 김호곤(124경기), 조영증(113경기)에 이어 역대 대표팀 최다 출전 기록 8위에 해당한다.

기성용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홍명보호의 동메달 획득에 핵심 역할을 맡았고, 2015년 아시안컵~2018년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주장을 맡기도 했다. 2011년, 2012년, 2016년에는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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