除夕(제석)/除 덜 제/夕 저녁 석

제야(除夜)라고도 불리는 음력 섣달 그믐날 밤이다.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에 풍습이 전한다. 이날 사람의 집에서 마루·방·행랑·문·부엌·변소에 모두 등불을 밤새도록 켜놓고 상하·노소 할 것 없이 닭이 울도록 자지 않는다. 이것을 수세(守歲)라 한다.

 어린이가 곤해 졸면 야단을 치면서 "오늘 저녁에 자면 눈썹이 센다"고 한다.

 내의원(內醫院)에서는 벽온단(열병을 물리치기 위해 피운다는 향의 일종)이라는 향을 만들어서 진상한다. 그러면 임금은 설날 이른 아침에 그 향 한 심지를 피운다. 그 처방은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있다.

 그 약을 칭송하는 노래에 "신성한 벽온단이 세상에 유전해 설날 한 심지 태우면 일년 내내 평안합니다"라고 했다. 항간에서는 간혹 잘 만든 빨간 주머니를 차기도 한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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