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또 한 번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는 닷새 동안 이어진다. 이럴 때 주의가 요망되는 사항 중 하나가 음주운전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교통사고 중 음주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상시 10.2%에서 설 연휴 기간이 14.1%로 높았다.

 설 연휴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것은 평소에 비해 음주운전자가 늘기 때문인 것도 그 한 원인이다. 설 명절을 전후해 음주사고가 부쩍 증가한다는 통계가 그것이다. 설 연휴 기간 음주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평상시 12.1%에서 17.2%로 급증하곤 한다는 것이다.

 명절을 맞아 대부분의 시민들은 모처럼 고향을 찾아 가족, 친지들을 만날 것이다. 설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차례를 지낸 후 술을 마시는 것은 상례다.

 경찰 당국은 "설 연휴에는 조상에 차례를 지내고 가족, 친지들과 모임 등으로 평소에 비해 음주 빈도가 높다"며 "단 한 잔의 술이라도 마셨다면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고 있다.

 그러잖아도 우리나라는 음주 운전자들에 의한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귀중한 생명을 잃곤 한다. 음주 운전으로 인명 피해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일명 ‘윤창호법’이 발효돼서만은 아니다.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이 실시돼서도 아니다. 모처럼 고향을 찾아 가족들과 친지들을 만나 자칫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다면 되돌릴 수 없는 불행에 빠지게 된다.

 안전띠 착용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사고 발생 시 사망률이 4배나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설 연휴 기간 국민의 안전한 귀성길을 위해 자동차 무상점검을 실시한다고 한다. 차량 점검에도 유념해야 하겠다. 해마다 명절을 앞두고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강조하지만 좀처럼 줄지 않는 음주 교통사고다. 음주를 절제하지 못해 교통사고를 내 불행을 자초한다면 이보다 더 미욱한 일은 없을 것이다. 음주운전 없는 안전 운전으로 사고 없는 설 명절 귀성과 귀경길이 되기를 재삼재사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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