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오리온의 이승현이 30일 전역 후 복귀전인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고양 오리온의 이승현이 30일 전역 후 복귀전인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양 오리온이 상무에서 전역한 이승현(27·197㎝)을 앞세워 프로농구 정규리그 막판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오리온은 지난 30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이자 이승현의 복귀전에서 77-74로 이겼다. 이승현은 30분 53초를 뛰며 13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부족한 원정경기에서 시즌 최강 현대모비스를 잡고 상위권 도약 가능성을 입증했다. 더불어 이날 경기 전까지 16승1패로 절대 강자인 팀을 꺾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1·2라운드에서 대릴 먼로의 부상 공백 속에 10연패까지 당했던 오리온은 정규리그 막판 이승현의 가세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10연패를 당한 팀으로는 최초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과 내친김에 정상까지 넘볼 수도 있다는 평이 벌써 나온다.

경기당 리바운드 36개로 최하위였던 오리온은 44.2개로 이 부문 1위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제공권 다툼(34-33)에서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선수가 한 명 부족한 상황에서도 ‘이승현 효과’는 컸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최근 인터뷰마다 "정규리그는 4위, 플레이오프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에는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남은 퍼즐"이라고 밝혔다.

제이슨 시거스가 손등 골절로 팀을 떠난 오리온은 새 외국인 선수 조쉬 에코이언(33) 영입을 추진 중이다. 키 180㎝ 정도의 포인트가드인 에코이언은 정확한 외곽슛을 앞세운 득점력이 강점인 선수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최근 박재현, 한호빈 등 국내 가드들이 분전하고 있고, 에코이언까지 들어와 제 몫을 해 준다면 취약점으로 지적받던 가드 라인의 전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또 하나의 관건은 국내 선수들의 전력을 극대화하는 기용 방법이다. 오리온은 이승현이 가세하며 허일영, 최진수로 이어지는 국내 선수 ‘빅3’를 형성했다. 하지만 최근 허일영이 다소 부진하고, 최진수는 이승현과 함께 뛰어 본 경험(2016-2017시즌)이 많지 않다. 추 감독은 "최진수, 허일영 이런 선수들이 같이 외곽으로 나가면서 움직임이 다소 겹친 부분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금 있는 선수들의 호흡은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