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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역 보이스피싱 홍보 포스터 /사진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일당이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뜯어낸 장소로 ‘지하철역’을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사람을 만나 돈을 가로채는 보이스피싱’(248건) 발생 장소를 분석한 결과, 지하철역이 110건(44.4%)으로 가장 많았고 학교 주변 58건(23.4%), 길거리 46건(18.5%), 카페 21건(8.5%) 순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도내 보이스피싱 범죄는 2016년 2천407건에서 지난해 5천883건으로 무려 144% 증가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유형은 은행 또는 온라인 거래를 이용해 돈을 송금하는 계좌이체 수법으로 지난해 5천448건이 발생해 전체 보이스피싱 범죄 중 92.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직접 피해자를 만나 돈을 전달받는 대면편취 유형 범죄가 248건으로 전체 범죄 중 4.2%를 차지했다.

대면편취 유형의 보이스피싱 범죄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2016년 37건이었던 범죄가 2018년에는 248건으로 2년 전에 비해 5.7배 이상 증가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해 12월 27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당신의 명의가 도용돼 억대 피해가 발생했으니 스스로 피해자임을 증명하려면 돈을 전달해야 한다"고 속여 수원 성균관대역에서 피해자에게서 약 2천만 원을 가로챈 엄모(28)씨를 검거했다.

화성동탄경찰서도 5일 검사를 사칭해 피해자를 속여 서울 신림역에서 200만 원을 건네받은 김모(25)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일당이 피해자 ‘접선 장소’로 지하철역을 선호하는 이유로 유동인구가 많아 상대적으로 감시가 힘들고 도주가 쉽다는 특징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보다 대포통장을 만들기 힘들어지다 보니 대포통장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채는 사례가 지속해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보이스피싱 순찰과 예방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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