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은 최근 최악의 위기에 빠져있었다.

 주 공격수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가 나란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공격력에 큰 금이 갔다.

 팀 공격의 한 축을 맡고 있던 손흥민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차 대표팀에 차출됐다.

01.jpg
▲ 토트넘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이는 성적으로 직결됐다. 토트넘은 지난달 25일(한국시간)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전에서 첼시에 패해 탈락했고, 28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4라운드에서도 0-2로 완패해 대회를 마감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팀 순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한 줄기 빛을 발견했다. ‘손샤인’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예상보다 일찍 소속팀에 합류했다.

 그는 살인적인 경기 일정과 이동으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였지만 지난달 31일 왓퍼드전에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기대에 부응했다. 0-1로 뒤지던 후반 35분 천금 같은 동점 골을 쏘아 올렸다.

 손흥민의 골은 경기 흐름을 뒤집는 변곡점이 됐다. 토트넘은 후반 42분 페르난도 요렌테의 결승 골로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단 이틀 만에 또다시 선발 출전 임무를 맡았다. 2일 뉴캐슬과 경기에서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은 7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후반 막판까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이런 토트넘을 다시 구했다. 후반 38분 정확한 중거리 슛으로 결승 골을 뽑아내 1-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토트넘의 영웅이 됐다.

 토트넘 구단은 이날 경기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손흥민이 벤치로 들어오는 영상을 소개하며 "어찌 이 선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How can you not love this guy?)"라는 글을 남겼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리그 2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손흥민은 최근 출전한 10경기(정규리그 7경기·리그컵 2경기·FA컵 1경기)에서 토트넘이 뽑아낸 28골 가운데 절반인 14골(9골 5도움)에 관여하며 팀의 핵심 공격수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더불어 손흥민의 이날 득점으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무려 29경기 동안 무승부 없는 경기를 펼쳐 지난 2011년 볼턴이 세웠던 ‘28경기 연속 무승부 없는 경기’ 신기록도 경신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손흥민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