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행정기관과 시민들의 교통안전 의식 수준이 전국에서 하위권을 기록했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교통안전 수준이 낮다는 얘기는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다는 것과 다름없다. 보도에 따르면 2018년도 인천시의 교통문화 지수는 전년도 82.44점에서 8.32점 낮은 74.12점을 기록했다. 순위로는 전국 17개 시도 중 전년도 7위에서 2018년에는 13위를 기록,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자체의 교통안전 노력을 평가하는 ‘교통안전 실태’ 항목은 전국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음주운전 빈도도 10.16%로 전국 평균 8.84%보다 높았다. 교통안전 전문성 확보 여부와 교통안전 정책 이행 정도 등을 따지는 항목에서 인천은 13점 만점에 겨우 2.15점을 받았다.

 인천은 이처럼 교통행정 부재 도시가 됐다. 이는 교통사고 다발 도시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러잖아도 교통사고 왕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이다. 그러한 나라에서도 인천이 평균치를 깎아 내리고 있는 것이다.

 또 한 번 인천이 불명예를 추가한 것이다. 300만 시민이 거주하는 거대 도시를 내세우면서 세계의 명품도시로 거듭난다고 자부하고 있는 인천이다. 하지만 명품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때 인천은 제반 여건이 맞지 않는다며 가장 떠나고 싶은 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열악한 교육 환경, 대기질 저하, 범죄다발 등 좋지 않은 환경은 다 지니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근자 들어 송도, 영종, 청라 등 경제자유구역이 각광을 받으면서 어느 정도 실추된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 추세다.

 열악한 환경은 정확한 진단 위에 새롭게 보완하고 가꿔 나가면 된다. 하지만 시민의 의식수준은 하루아침에 전환되는 것이 아니다. 인천시민이라면 남다른 지역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 하겠다. 각종 전국 대비 조사 항목마다 하위를 기록하곤 하는 인천이다.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에는 아직도 요원하다. 이번에 하위권을 기록한 교통문화 지수야말로 그 지역 구성원들의 문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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